(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한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전 팀인 AS 로마의 선수들 영입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 주인공은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와 파울로 디발라였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지난 3일(한국시간) "조세 무리뉴는 새로운 클럽인 페네르바체에서 이적 전략을 세우며 이전 선수 두 명과의 계약을 배제했다"며 "무리뉴가 그의 전 클럽인 AS 로마 선수들과 계약을 거부한 것은 그가 클럽을 떠난 후 선수단을 쓸쓸히 떠났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무리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선수 영입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전 소속팀인 AS 로마의 선수들 영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이전 클럽에서 나의 이전 선수들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 나는 AS 로마의 어떤 선수에게도 관심이 없다"며 "루카쿠와 디발라에 대한 추측이 있었다. 나는 루카쿠와 디발라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1월 로마의 감독직에서 경질된 뒤 약 4개월 만에 새로운 팀을 구했다. 로마의 감독직에서 물러나며 무리뉴 감독은 선수단과 고위층에게 배신감을 느낀 듯했다.
매체는 무리뉴 감독 경질 당시 "무리뉴는 훈련장의 탈의실에 UEFA(유럽축구연맹) 콘퍼런스리그 우승 반지를 두고 떠났다"며 "이러한 행동은 무리뉴가 (로마 새 감독) 다니엘레 데 로시의 신속한 부임 이후 선수들과 구단 고위층으로부터 배신감을 느낀 결과"라고 보도했다.
로마는 무리뉴 감독 아래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무리뉴 감독은 2021년 여름 토트넘 홋스퍼의 감독에서 경질된 뒤 3개월 만에 로마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첫 시즌부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로마는 2021-22시즌 UEFA가 처음 개최한 콘퍼런스리그의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며 영광을 안았다. 리그에서는 6위에 그쳤으나 우승 트로피를 얻은 것으로 무리뉴 감독의 지도력은 다시 인정받았다.
지난 시즌도 트로피와 가까웠다. 리그는 6위에 불과했으나 UEFA 유로파리그 결승까지 올라 트로피를 목전에 뒀다. 하지만 결승에서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로마는 무리뉴 감독에게 이번 시즌 리그에서의 좋은 성과를 기대했으나 그렇지 못했고 지난 1월 그를 경질했다.
무리뉴 감독은 새출발에 나선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는 지난 2일(한국시간) SNS릍 통해 조세 무리뉴 감독의 부임을 공식 발표했다. 무리뉴 감독의 취임식은 3일 페네르바체 홈구장인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쇠크뤼 사라촐루 스타디움에서 진행됐고 5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모여 무리뉴 감독의 선임을 반겼다.
무리뉴 감독은 "난 튀르키예 축구와 리그 발전에 도움을 주고 싶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무엇도 아닌 페네르바체"라며 "지금 이 순간 내가 계약한 이후부터 여러분의 꿈이 나의 꿈이 됐다"고 포부를 밝혔다.
페네르바체와 무리뉴 감독 모두 트로피를 통해 명예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페네르바체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19번의 우승을 차지해 갈라타사라이에 이어 2번째로 리그 우승 트로피가 많은 팀이다. 하지만 지난 2013-14시즌 이후 리그 우승이 없다. 이번 시즌을 포함해 3시즌 연속 리그 2위에 머무르고 있다.
무리뉴 감독도 반등이 필요하다. '스페셜 원'이라 불린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16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커리어가 조금씩 내려오고 있다. 손흥민을 지도한 토트넘 홋스퍼에서는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은 페네르바체에서의 성공을 통해 유럽 5대 리그로 다시 나아가길 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