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두 풀백인 데스티니 우도기(왼쪽)와 페드로 포로(오른쪽)가 전 세계 풀백 중 몸값 높은 상위 10명에 이름을 올렸다.
FIFA(국제축구연맹)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는 지난 30일(한국시간) 이적 시장 가치가 높은 풀백과 윙백 상위 10명을 선정했다. 토트넘의 좌우 풀백은 모두 10위 안에 들었다. 레프트백 우도기가 4위, 라이트백 포로가 9위를 차지했다.
맨체스터 시티도 두 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왼쪽 풀백인 요수코 그바르디올이 1위에 올랐고 오른쪽 풀백인 리코 루이스는 4위에 올랐다. 리코 루이스는 이번 시즌 수비형 미드필더로 주로 나왔음을 고려하면 토트넘의 풀백이 전 세계에서 가장 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도기와 포로의 이번 시즌 활약은 대단했다. 두 선수 모두 프리미어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돼도 손색없는 모습을 보였다.
우도기는 이번 시즌 토트넘에 합류했음에도 팀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그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요구하는 '인버티드 풀백' 역할을 100% 소화했다. 인버티드 풀백이란 풀백이 중앙으로 들어와 빌드업에 가담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우도기는 측면과 중앙에서 팀의 공수를 이끌었다.
그는 왼쪽 윙어인 손흥민과도 시너지를 일으켰다. 손흥민이 가운데로 들어갈 때는 우도기가 측면에서 공격을 이끌었고 손흥민이 측면에 있을 때는 가운데로 들어가며 완벽한 호흡을 보였다.
이적 시장 전문 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는 지난 3월 프리미어리그 몸값 베스트 11에 왼쪽 풀백으로 우도기를 선정했다. 우도기는 토트넘 선수로 유일하게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우도기의 부상이 토트넘에 아쉬웠다. 우도기는 지난 4월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며 남은 경기를 뛰지 못했고 토트넘은 우도기가 뛰지 못한 리그 마지막 6경기에서 2승 4패로 부진했다. 우도기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관건이었으나 누구도 그의 자리를 메우지 못했다.
주전 오른쪽 풀백포로의 이번 시즌 반등도 놀라웠다.
포로는 지난해 1월 임대로 토트넘으로 이적해 반 시즌간 뛰었으나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풀백으로서 공격력은 뛰어났으나 수비력에서는 다른 풀백에 비해 미흡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새로 부임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포로는 주전 오른쪽 풀백으로 성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 오른쪽 풀백 주전으로 포로를 기용했고 포로는 믿음에 보답했다. 장점이었던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력까지 보완되며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떠올랐다.
그의 공격 능력은 특히 빛났다. 그는 이번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3골과 7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공격에서도 큰 역할을 차지했다.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인 제임스 매디슨과 함께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를 전담하기도 했다.
다음 시즌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토트넘은 두 선수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두 선수 모두 20대 초반의 나이이기에 아직도 발전 가능성이 남아 있다. 두 선수를 중심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측면을 구상해 다음 시즌 선수단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CIES SNS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