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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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 재배치 상황' 돌아본 사령탑들, 이숭용·최원호 감독의 의견은 엇갈렸다 [인천 현장]

기사입력 2024.05.26 13:38 / 기사수정 2024.05.26 13:38

24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이숭용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4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이숭용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같은 상황이었지만, 사령탑들의 생각은 달랐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9차전을 앞두고 "나뿐만 아니라 어떤 감독이라도 (그 상황에서) 항의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상황이 벌어진 건 전날 두 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6회초 1사 1루였다. 채은성의 뜬공 타구 때 우익수 하재훈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고, 심판진은 아웃을 선언했다. 그러자 한화 벤치가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비디오 판독센터는 타구가 그라운드에 떨어졌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1루주자 안치홍이 2루로 이동했고, 타자주자 채은성은 1루에 도착했다.

2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초 1사 1루 한화 채은성의 타구가 아웃에서 세이프로 판정이 번복되자 SSG 이숭용 감독이 심판진에게 어필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6회초 1사 1루 한화 채은성의 타구가 아웃에서 세이프로 판정이 번복되자 SSG 이숭용 감독이 심판진에게 어필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주자 재배치 상황에 대해 이해할 수 없었던 이숭용 감독은 그라운드에 나와 심판진과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고, 결국 퇴장 명령을 받았다. 마이크를 잡은 박기택 심판위원은 "이숭용 감독이 주자 재배치에 대해 항의해 퇴장됐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SSG 관계자는 "25일 중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며 "한화 1루주자 안치홍이 심판의 아웃 판정과 관계없이 1루로 귀루하려고 했고, SSG 야수들은 혹시 모를 판정 번복 상황을 대비해 끝까지 플레이를 진행하면서 유격수 박성한이 베이스를 밟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웃 판정 대신 주자를 1·2루로 재배치한 상황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9월 21일 진행된 SSG와 LG 트윈스의 경기 도중 8회말 1사 만루에서 발생한 상황의 판정과 상이한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설명을 요청한다"며 "당시 심판진은 타구가 심판을 맞아 페어가 됐더라도 1루주자였던 한유섬이 아웃됐을 것으로 판단해 1사 만루를 2사 1·3루로 변경했는데, 이번에도 1루주자 안치홍이 2루까지 진루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얘기했다.

2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1사 SSG 에레디아가 기습번트를 시도한 뒤 2루까지 진루했지만 박기택 주심이 3피트 수비방해로 아웃을 선언했다. 박기택 주심이 SSG 이숭용 감독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1사 SSG 에레디아가 기습번트를 시도한 뒤 2루까지 진루했지만 박기택 주심이 3피트 수비방해로 아웃을 선언했다. 박기택 주심이 SSG 이숭용 감독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음에도 다른 결과가 나온 이유를 알려달라는 게 SSG의 입장이다. SSG 관계자는 "공문은 25일 KBO에 발송했으며, 아직 KBO로부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사령탑 부임 후 처음으로 퇴장을 경험한 이 감독은 "퇴장 이후 감독실에서 남은 경기를 지켜봤다. 지나간 일로 왈가왈부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하나 짚고 가야 할 건 지난번 KT 위즈전에서도 (최)지훈이가 비슷한 상황을 겪었는데, 그땐 비디오 판독을 요청한 게 아니라 물어보고 싶다고 해서 심판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땐 누가 봐도 아웃이라는 판정을 받고 주자가 움직였기 때문에 (판정을) 인정했는데, 어제 같은 경우 더그아웃에서 봤을 때 (1루주자 안치홍이) 귀루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화가 났던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플레이를 끝까지 했는데, 심판진은 안치홍이 심판의 아웃 선언을 보고 움직였다고 얘기하더라. 우리 입장에선 그렇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나가서 얘기한 것"이라며 "지난해에도 비슷한 일이 있기도 했고 제대로 짚고 넘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2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1사 SSG 에레디아가 기습번트 후 2루까지 진루했지만 아웃으로 선언되자 이숭용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신청하고 있다. 비디오판독 결과 아웃에서 세이프로 판정이 번복되었다. 엑스포츠뉴스 DB
2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1회말 1사 SSG 에레디아가 기습번트 후 2루까지 진루했지만 아웃으로 선언되자 이숭용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신청하고 있다. 비디오판독 결과 아웃에서 세이프로 판정이 번복되었다. 엑스포츠뉴스 DB

2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 최원호 감독이 의자에 앉아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한화 최원호 감독이 의자에 앉아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한화의 생각은 달랐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우리가 봤을 땐 (그 상황에서) SSG가 끝까지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고 봤다. 볼데드 상황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또 최 감독은 "볼데드 선언 이후의 플레이는 모두 가상의 상황으로 가는 것인데, 만약 플레이를 끝까지 이어갔다고 해도 어떻게 정확하게 단정 지을 수 있겠나. 완전히 예측으로만 판단하는 것이다. 상대팀에서 어필할 수 있긴 하지만, 아웃이 선언되는 순간 볼데드 상황이니까 우리 입장에서도 (주자 재배치에 대해) 그렇게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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