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첼시를 떠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원하고 있다. 잉글랜드의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물러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영국 매체 '더선'은 23일(한국시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개러스 사우스게이트가 UEFA(유럽축구연맹)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이후 사임할 때 잉글랜드의 감독이 되고 싶어 한다"며 "그는 그 역할이 가능해지면 차기 잉글랜드 감독이 될 가능성을 일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을 원하는 곳이 많아 그가 바란 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매체는 "포체티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이에른 뮌헨의 타겟이 될 것"이라며 "뮌헨은 그에게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와의 재회를 제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첼시는 지난 22일 충격적인 소식을 발표했다. 첼시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첼시는 클럽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서로 헤어지기로 합의했음을 확인했다"며 포체티노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첼시의 감독직에서 물러난다고 알렸다.
포체티노 감독이 부임한 지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그는 12위였던 팀을 6위까지 올리며 UEFA 클럽대항전 진출권을 확보했지만 다음 시즌 팀을 이끌지 못한다.
하지만 첼시 이사회는 그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았다. 2022년 토드 볼리와 클리어레이크 캐피털이 첼시의 새로운 구단주로 부임한 이후 10억 파운드(약 1조 7300억원) 이상을 투자했고 포체티노 감독 부임 후에도 7000억 원 이상을 썼으나 6위라는 성적은 아쉽다고 판단한 것이다.
성적만은 아니었다. 구단과 포체티노 감독 사이의 갈등도 있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토드 볼리와 클리어레이크 캐피털 밑에서 지속하기를 희망하는 사람은 모든 면에서 이사회와 협력해야 하고 건설적인 비판에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하며 영입에 있어서 너무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불행하게도 그 사람은 포체티노가 아니었다"고 첼시의 문제를 꼬집었다.
첼시 보드진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은 포체티노 감독의 훈련 방식과 영입 권한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의 훈련 방식이 부상을 일으킨다고 생각해 바꾸라고 했으나 포체티노 감독은 15년 넘게 이렇게 훈련해도 괜찮았다며 자신의 훈련을 고수했다. 그는 첼시 보드진에 이적시장과 관련한 권한도 원했으나 첼시 보드진은 감독이 많은 것에 개입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다음 단계를 준비한다. 그는 첼시 마지막 5경기에서 5연승을 기록하며 좋은 마무리를 했기에 여러 팀이 그를 차기 감독으로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사령탑을 꿈꾸는 모양이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와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계약은 올해 만료된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오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아주기를 바라지만 아직 계약 연장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유로 2024 대회 이후 자신의 거취를 정할 전망이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번 대회를 잘 마무리한다면 그가 남을 가능성이 높다. 사우스게이트는 몇 달전엔 맨유 새 감독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더선'은 "사우스게이트가 국가와 그의 선수단이 그를 계속하기를 원한다고 믿는다면 그가 계속할 것이라는 징후가 보인다"며 "그러나 포체티노의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선임 가능성이 그를 유력한 후보로 만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