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인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가 오는 7월 자국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팀인 레알 마드리드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소식을 전하는 '마드리드 유니버설'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아스'를 인용해 "킬리안 음바페가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8월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음바페의 올림픽 불참은 개최국 입장에선 안타까운 소식이다. 음바페는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누구보다 기다렸고 이를 위해 PSG와 계약도 연장했다. 프랑스 역시 파리 올림픽 남여 축구 동반 석권을 노리는 입장에서 음바페가 꼭 필요하다.
음바페는 지난 2022년 여름 PSG를 떠나 레알로 향할 수 있었다. 하지만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PSG와 계약을 연장했고 음바페는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를 누구보다 원하고 있다.
그의 참가를 원하는 것은 그뿐만이 아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로 대통령도 음바페의 올림픽 차출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음바페의 PSG 잔류를 설득한 것도 마크롱 대통령이었다. 2022년에도 음바페의 레알행이 근접했으나 마크롱 대통령이 나서 그의 잔류를 설득했고 음바페도 대통령의 말을 듣고 잔류를 결심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마크롱 대통령은 레알의 회장인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을 설득하고 나섰다. 두 사람은 프랑스 파리에서 만났다. 페레스 회장은 FIFA(국제축구연맹) 창립 120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파리로 향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이곳에서 페레스 회장을 설득할 생각이다.
하지만 음바페의 의사가 불참이라면 마크롱 대통령도 물러서야 한다. 올림픽은 FIFA 주관 대회가 아니기에 구단이 선수를 차출할 의무가 없고 선수도 나가지 않아도 된다. 선수가 원한다면 구단이 선수 사기와 의욕을 고려해 내보낼 수 있지만 선수가 나가지 않기로 한다면 구단이 굳이 그를 설득할 이유는 없다.
음바페는 올림픽 축구대표팀 출전 나이인 만 23세 이하가 아니기에 와일드카드로 참가해야 한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국가는 24세 이상 선수들을 3명 차출할 수 있는데 프랑스는 음바페를 차출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차질이 생겼다.
음바페가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도 분명하다. 올림픽에 참가한다면 다음 시즌 자신이 합류할 새로운 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오는 7월 말부터 8월까지 진행된다. 이 기간은 각 클럽에 매우 중요한 시기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과 감독이 호흡을 맞춰야 한다. 음바페는 이번 시즌 PSG를 떠나 FA(자유 계약)로 레알로 향하는 것이 유력하기에 새로운 팀에 합류하는 선수가 이 기간에 빠지는 것도 선수와 구단 모두 부담이다.
다음 달 14일 독일에서 열리는 UEFA(유럽축구연맹)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음바페가 유로 2024에 이어 올림픽까지 나간다면 음바페는 휴식도 취하지 못하고 다음 시즌을 치러야 한다. 유로 2024는 다른 선수들도 대부분 차출되기에 괜찮지만 올림픽은 분명 다르다.
레알로서는 음바페의 선택이 다행이다. 음바페의 올림픽 출전이 불발되면 레알도 음바페를 유로 2024가 끝나는 대로 팀에 소집해 선수들과 합을 맞추고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시즌 들어가기도 전에 혹사로 부상 위험 속에서 뛰는 것보다는 낫다. PSG에서 263경기 235골을 넣은 음바페의 몸 상태가 좋다면 그의 활약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