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지난 17~19일 창원 원정에서 NC 다이노스를 스윕하고 팀의 4연승을 견인했다. 2위 그룹과 게임 차를 벌리면서 선두 수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의 4연승 소감은 의외로 심플했다. "운이 좋았다"는 표현과 함께 지나간 게임은 잊고 새로운 한 주를 차분하게 맞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이범호 감독은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3차전에 앞서 "지난 주말 3연전은 NC보다 우리가 운이 조금 더 따른 것 같다. 투수들이 위기를 잘 막아줬고 타자들은 점수를 내야 할 타이밍에 잘 빼줬다"며 "(선발투수) 매치업이 우리가 열세였는데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잘 풀면서 토요일, 일요일 경기까지 선수들이 편안하게 임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는 지난 17~19일 창원에서 NC와의 주말 3연전 승리를 쓸어 담았다. 파죽의 4연승을 내달리면서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2위 삼성과는 3경기, 3위 NC와는 4경기까지 격차를 벌린 것도 수확이었다.
KIA는 지난 16일 안방 광주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주중 3연전 마지막 날 연장 12회까지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12회말 1사 만루 끝내기 찬스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남는 7-7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KIA는 4시간 40분의 혈투 피로를 고스란히 안고 NC와 주말 3연전을 치르기 위해 창원으로 이동했다. 주축 불펜투수들이 연투를 펼쳤던 탓에 지난 17일 경기의 경우 필승조 대부분이 등판이 불가능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지난 17~19일 창원 원정에서 NC 다이노스를 스윕하고 팀의 4연승을 견인했다. 2위 그룹과 게임 차를 벌리면서 선두 수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설상가상으로 17일 선발투수 김건국이 경기 중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 1이닝만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악재가 겹쳤다. 여러 가지로 하지만 KIA는 무너지지 않았다. 두 번째 투수 김사윤이 3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최대한 긴 이닝을 끌어준 게 결정적이었다. 3-4로 뒤진 7회초 박찬호의 1타점 2루타, 나성범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고 9회초 나성범의 2점 홈런까지 터지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기세를 몰아 18일 7-2, 19일 2-1로 NC를 제압하고 주말 3연전을 스윕했다. 19일 경기에서는 1-1로 맞선 9회초 이우성의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연장 승부 없이 정규이닝에서 승리를 수확했다.
KIA는 지난 16일까지 2위 NC에 1경기, 3위 삼성에 2경기 차로 쫓기고 있었다. 선두 수성을 위한 분수령이 된 주말 3연전에서 모두 승전고를 울리고 4월에 이어 5월까지 선두를 지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지난 17~19일 창원 원정에서 NC 다이노스를 스윕하고 팀의 4연승을 견인했다. 2위 그룹과 게임 차를 벌리면서 선두 수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범호 감독은 "지난 일요일(5월 19일) 경기는 연장까지 갔으면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아졌을 텐데 우리가 운이 있었다"며 "마침 주자가 없을 때 상대 투수(이용찬)가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오는 공을 이우성이 잘 노려쳤다. 지난주에는 우리가 굉장히 잘 풀렸던 한주였다. 지나간 건 이제 잊고 이번주도 중요하기 때문에 잘 풀어나가야 한다"라고 돌아봤다.
또 "지난주 금요일(5월 17일)에는 투수를 5명밖에 못 쓰는 상황이었다. (정재훈) 투수코치님과 이걸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김건국을 갑자기 교체했을 때도 투수코치님이 김사윤을 다음날 경기를 생각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게 어떠냐고 말해서 그대로 했는데 금요일 게임을 잡고 나니까 선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다음 경기도 잘 풀어갔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