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직전 경기인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가 감독으로서 최악의 경험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힘든 경기였다고 고백했다.
토트넘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는 20일(한국시간)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을 앞두고 17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많은 질문 가운데 지난 맨시티와의 경기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토트넘은 지난 15일 맨시티와의 리그 홈 경기에서 0-2로 패하며 리그 4위 가능성이 사라졌다.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지 못한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리그 1경기 남은 시점에서 4위 애스턴 빌라와 승점 차를 5점에서 좁히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시티와의 경기에 대해 "감독으로서 최악의 경험"이라며 "내 안에는 정말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가 최선을 다해 경기하고 그들이 우리를 5-0으로 이기면 어떨까? 내가 그 팀을 준비했는지에 대해 사람들이 질문하는 것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상처가 된 것은 따로 있었다. 토트넘 팬들이 자신들을 응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유는 있었다. 이번 경기는 토트넘의 4위 가능성이 달린 경기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북런던 라이벌인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과도 연관된 경기였다. 토트넘이 맨시티를 잡았다면 아스널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기만 하면 자력으로 20년 만에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맨시티가 이기며 맨시티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2위였던 맨시티는 토트넘전 승리로 아스널을 승점 2점 차로 따돌리고 리그 1위에 올랐다. 맨시티는 마지막 경기를 홈에서 9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치르기에 맨시티의 리그 4연속 우승이 유력시되고 있다.
토트넘 팬들은 팀의 승리보다 라이벌의 우승을 보기를 싫어했다. 중계 카메라에는 토트넘 팬들이 맨시티 팬들과 함께 응원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경기가 끝나고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 팬들이 설전을 벌이는 장면도 나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을 응원하지 않은 팬들에게 진정한 팬이 아니라며 팬과 말다툼을 벌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서는 경기의 패배와 함께 팬들에게도 상처받은 날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 상황에서 자신의 잘못을 시인했다. 그는 "클럽의 팬들 또한 100% 맨시티를 상대로 이기고 싶어 했을 것이다. 내가 잘못했다"며 "내가 내 손을 들면서 잘못 이해했다. 내가 경기 전날 이 자리에 있었고 모든 것을 조롱했다"고 실수를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서포터들은 클럽을 지원하기 위해 존재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한다. 그들은 확실히 올해 우리를 위해 할 일을 해냈다"며 "그 말은 올해 우리가 경기장에서 늦게까지 승리한 경기의 수가 엄청났다는 뜻이다"고 팬들을 치켜세웠다.
토트넘은 셰필드와의 마지막 리그 원정 경기를 끝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토트넘은 자력으로 5위를 확정하고 다음 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 나갈 수 있다. 맨시티와의 경기는 잊고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토트넘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