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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금지! 출근 안할 거면 '사표' 써라"…맨유 새 구단주 '칼춤' 계속 된다

기사입력 2024.05.09 14:46 / 기사수정 2024.05.09 14:46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 경의 파격적인 결정이 화제다. 재택 근무가 유행인 시대에 재택 무를 금지하고 현장으로 나와서 일하라고 했다. 그렇지 않을 거면 다른 일자리를 구하라고 말이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9일(한국시간) "짐 랫클리프 경은 재택근무 금지의 근거로 맨유 직원들의 이메일 통계를 언급하며 클럽 내에 오기를 원하지 않는 경우 다른 일자리를 구하라고 말했다"며 "맨유는 코로나 이후 유연한 재택근무 정책을 시행해 왔지만 랫클리프는 지난주 화상통화로 전 직원회의를 통해 이 정책을 그만둘 것을 알렸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그는 약 1000명의 구단 직원에게 회사 중 한 곳에서 근무하는 것과 재택근무를 실험하면서 (현장근무의) 이메일 트래픽이 20% 감소했다고 알렸고 이것이 독설의 원인이라고 언급했다"며 "랫클리프는 모든 직원이 현장에 있으면 생산성이 향상되고 단결과 협업이 강화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맨유의 새로운 구단주로 부임한 랫클리프와 이네오스 그룹은 맨유의 개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전까지 맨유가 엉망이었다고 지적하며 하나둘씩 바꿔나가고 있다.

재정적인 부분부터 랫클리프와 이네오스 그룹은 손을 대고 있다. 그들은 구단 효율화 움직임을 반영해 임원들의 법인카드를 회수하고 운전기사 고용 금지 등의 정책을 시행해 쓸데없는 돈이 나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

임원들뿐만이 아니다. 일반 직원들의 혜택도 줄이고 있다. 직원들의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 관한 혜택 감소도 개혁의 일부다.

과거 맨유 직원들은 맨유가 FA컵 결승에 올라가면 직원 전원이 무료 티켓을 받고 친구와 가족까지 경기가 열리는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데려갈 수 있었다. 고위 직원들은 런던 호텔 숙박과 왕복 교통편까지 제공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임원들을 포함한 전 직원이 무료 티켓만 받는다. 왕복 교통편은 비용을 지불해야 구단이 운행하는 버스를 탈 수 있다.



랫클리프는 구단의 청소 상태도 지적했다. 매체는 "지난주 구장 투어 동안 랫클리프는 사무실의 어수선함 수준을 '치욕'으로 묘사하고 일부 라커룸이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하며 직원들에게 기준을 높이라고 명령했다"며 맨유 구단 내부의 청결에도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근로 문화까지 바꾸려 하는 랫클리프다. 코로나 이후 많은 회사가 현장 근무 대신 재택근무를 시행했고 코로나가 끝난 후에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랫클리프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려 한다. 직원들이 직접 회사에 나와서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근거도 재정적인 부분과 관련이 있다.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 직원들끼리 회사 이메일로 소통해야 하기에 구단이 이에 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현장 근무를 하면 그럴 필요가 없으니 이런 부분에서도 비용을 줄이고자 한다는 것이다. 다 같이 모이면 단합도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하지만 직원들은 랫클리프의 소위 '꼰대'와 같은 지시에 동의하지 않는 모양새다. 매체는 "일부 직원들은 근시안적인 랫클리프의 업무 방식 변경에 대한 설명을 보고 어리둥절했다"며 "맨체스터와 런던에 있는 구내의 일부 공간은 일부 직원의 환대 및 기타 활동에 사용돼 모든 직원을 수용할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축구적인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다. 랫클리프가 부진한 에릭 턴하흐 감독을 경질시키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위약금이 150억 원 정도 되고 대안도 마땅치 않아서이다. 랫클리프의 맨유 살리기 프로젝트는 축구 내외적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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