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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참사' 토트넘 20년 만에 4연패...SON 빛바랜 골, 리버풀에 2-4 패배 [PL 리뷰]

기사입력 2024.05.06 02:25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대참사다. 토트넘 홋스퍼가 20년 만에 리그에서 4연패를 당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과 교체 투입된 히샬리송이 한 골씩 터트리며 리버풀을 끝까지 추격했으나 전반전에만 세 골을 내준 걸 포함해 이른 시간부터 허용한 대량 실점으로 인한 격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6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4로 패배했다.

토트넘은 뉴캐슬 유나이티드, 아스널, 첼시전에 이어 4경기 연속 패배하며 연패의 늪에 빠졌다. 토트넘이 리그에서 4연패를 당한 건 2004년 이후 20년 만이다.

승점을 획득하지 못한 토트넘은 앞서 애스턴 빌라가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경기에서 패배하며 추격 기회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빌라를 따라가지 못했다.

더불어 토트넘의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희망도 더욱 희미해졌다.




리버풀은 4-3-3 전형을 사용했다. 알리송 베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수비라인은 앤디 로버트슨, 버질 판데이크, 자렐 콴사,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지켰다. 하비 엘리엇, 엔도 와타루, 알렉시스 맥알리스터가 중원에 배치됐다. 루이스 디아스, 코디 각포, 모하메드 살라가 공격을 이끌었다.

토트넘도 공격형 미드필더 없는 4-3-3 전형을 선택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가 골문 앞에 섰다. 백4는 에메르송 로얄,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구성했다. 허리는 이브 비수마와 파페 사르,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받쳤다.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측면에서 최전방의 손흥민을 지원했다.

토트넘이 전반전 포문을 열었다. 전반 3분 포로의 프리킥 이후 흘러나온 공을 비수마가 잡아 먼 거리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비수마의 슈팅은 위로 높게 떴다.

리버풀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8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살라가 골키퍼 뒤쪽으로 향하는 감각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 맞고 나왔다. 이어진 상황은 판더펜이 공을 멀리 걷어내면서 끝났다.



살라는 전반 9분에도 다시 한번 토트넘 골문을 위협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엘리엇의 패스를 받은 뒤 이번엔 오른발로 토트넘 골문을 노렸지만 비카리오 선방에 막혔다. 세컨드볼을 잡은 엘리엇이 재차 슈팅을 시도해봤지만 문전에서 대기하고 있던 로메로가 몸을 던져 막았다. 

전반 14분 코너킥 이후 나온 살라의 슈팅도 골대를 강타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연이은 슈팅으로 예열을 마친 살라가 기어코 토트넘 골문을 열었다. 전반 16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각포가 수비 뒤로 침투하는 살라를 향해 정확하게 공을 띄워 보냈고, 살라가 높게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해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살라의 리그 18호골.




리버풀의 날카로운 공격이 계속됐다. 전반 22분 디아스가 시도한 슈팅은 토트넘 수비에 막혔다.

토트넘은 수비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도 가끔 공격할 기회를 잡기는 했으나 리버풀의 수비를 좀처럼 뚫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공격을 확실하게 매듭짓지 못하면 리버풀에 위험한 역습을 허용했다.

리버풀이 계속해서 두드렸다. 전반 34분 리버풀의 역습 상황에서 살라에게 또다시 좋은 찬스가 왔지만 이번에는 에메르송이 결정적인 태클로 끊어냈다. 

리버풀은 전반전이 끝나기 전 추가골을 만들겠다는 생각이었다. 기세가 오른 리버풀이 토트넘 골문을 계속해서 노크했다.

전반 36분 로버트슨의 과감한 발리 슈팅은 로메로가 막았다. 전반 37분 각포의 중거리 슈팅은 비카리오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40분 토트넘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알렉산더-아놀드가 잡아 먼 거리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토트넘 수비가 몸을 던져 막았고, 이후 디아스의 시저스 킥은 벗어났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전반 42분에도 박스 안에서 왼발로 때렸는데 이 역시 위로 떴다. 전반 44분 엘리엇이 문전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은 비카리오에게 막혔다.

결국 리버풀이 추가골을 뽑아냈다. 전반 45분 로버트슨이 내준 공을 살라가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비카리오가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선방했다. 그러나 공이 문전의 로버트슨에게 향했고, 로버트슨은 가볍게 이 공을 밀어 넣었다.

결국 전반전은 일방적으로 밀리던 토트넘이 리버풀에 0-2 리드를 내준 채 끝났다.




리버풀의 맹폭은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후반전 이른 시간 리버풀이 세 번째 골을 터트리며 더욱 멀리 달아났다.

후반 5분 에메르송이 수비지역에서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엘리엇에게 공을 넘겨줬고, 엘리엇이 박스 안에 있는 각포를 바라보고 크로스를 올렸다. 각포는 자신을 견제하던 로메로보다 높게 뛰어올라 머리로 내려찍으며 리버풀의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리버풀이 계속 토트넘을 흔들었다. 후반 7분 살라가 박스 오른편에서 왼발로 감아봤지만 이번에는 에메르송이 막았다.

토트넘이 오랜만에 좋은 기회를 잡았다. 후반 9분 포로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손흥민과 자리를 바꿨던 존슨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알리송이 선방했다.




리버풀이 쐐기를 박았다. 각포의 골을 도왔던 엘리엇이 이번에는 직접 득점을 터트렸다. 환상적인 득점이 터지며 토트넘의 기세를 꺾었다.

후반 15분 에메르송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이 살라에게 향했고, 살라는 뒤따라 들어오는 엘리엇에게 공을 내줬다. 엘리엇은 박스 바깥쪽에서 호쾌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 엘리엇의 발을 떠난 공이 골문 왼쪽 상단으로 빨려 들어갔다. 원더골이었다.

토트넘은 실점 이후 세 장의 교체카드를 꺼냈다. 쿨루세브스키, 벤탄쿠르, 에메르송을 불러들이고 매디슨, 히샬리송, 스킵을 투입했다. 손흥민을 측면으로 보내고 매디슨을 투입하면서 전형에 약간의 변화를 주겠다는 생각이었다. 리버풀은 로버트슨과 엔도를 바이세티치, 고메스로 교체했다.




토트넘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2분 손흥민이 일대일 찬스에서 시도한 슈팅이 알리송에게 막혔지만 히샬리송이 패스를 받은 이전 상황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토트넘이 한 골 만회했다. 교체투입된 히샬리송의 만회골이었다. 후반 26분 존슨이 측면에서 문전으로 보낸 공을 원 터치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이어 토트넘이 한 골 더 따라갔다. 손흥민이었다. 

후반 32분 스킵의 패스를 문전에서 받은 히샬리송이 곧바로 손흥민에게 내줬고, 손흥민은 수비 사이에서 침착하게 골문 구석을 노리는 오른발 슈팅으로 자신의 리그 17호골을 만들어냈다. 이 득점으로 손흥민은 자신의 PL 통산 120호골, 그리고 리버풀전 상대 5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웃지 못했다.




토트넘은 히샬리송과 손흥민의 연속골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은 7분이 주어졌다.

하지만 토트넘이 경기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2실점을 허용한 뒤에도 변하지 않는 리버풀의 공세도 만만치 않았다. 토트넘은 몇 차례 괜찮은 기회를 만드는 듯했으나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경기 막바지 나온 살라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게 다행이었다.

결국 토트넘은 리버풀 원정에서 2-4로 패배하면서 시즌 첫 4연패, 20년 만에 리그 4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리버풀, 토트넘 홋스퍼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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