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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자존심 살린 DRX, '유일 전승+첫 PO 진출' 두 마리 토끼 잡았다 [VCT 퍼시픽 리뷰]

기사입력 2024.04.24 11:38



(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오메가조에서 상당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DRX가 이번 스테이지1에서 가장 먼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DRX는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강남 코엑스아티움에서 열린 '2024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퍼시픽 스테이지1 3주차에서도 전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가장 먼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20일 '라이벌' 젠지를 만나 2-1로 승리한 DRX는 최소 오메가조 3위 자리를 확보한 상태다.

'바인드'에서 치러진 1세트에서 전반전을 8-4로 마친 DRX는 수비 진영으로 전환되자마자 5개 라운드를 연속으로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DRX는 후반 6라운드에서 '스택스' 김구택이 혼자 상대 3명을 제압하는 활약에 힘입어 주도권을 되찾았고 남은 5개 라운드에서 4개 라운드를 승리하며 라운드 스코어 13-10으로 1세트를 선취했다.

젠지가 선택한 2세트 '어센트'를 아쉽게 역전패 당한 DRX는 3세트 '스플릿'에서 뛰어난 맵 이해도와 전술을 바탕으로 최종 승리를 따냈다.

수비 진영에서 시작한 DRX는 젠지와 한두 개씩 라운드를 주고 받으면서 전반전을 6-6으로 마무리했다. 공격 진영으로 전환되자 DRX의 공격성이 빛을 발했고 피스톨 라운드 승리를 포함해 5개 라운드를 연속 득점했다. 후반 6라운드를 내주기도 했지만 '베인' 강하빈이 상대 수비를 뚫어내면서 7, 8라운드를 승리, 킥오프에서 패했던 젠지에게 복수했다.



DRX에 이어 플레이오프의 한 자리를 차지한 한국 팀은 젠지다. 젠지는 지난 22일 제타 디비전을 상대로 1승을 추가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3승 2패를 기록한 젠지는 하위권 팀들과 비교해 높은 세트 득실 차이를 유지하고 있어 최소 3위를 확보했다.

젠지는 1세트 '스플릿'에서 2인 타격대 조합을 꺼내는 승부수를 바탕으로 선취승을 따냈다. 피스톨 라운드를 승리한 뒤 제타와 라운드를 주고받은 젠지는 7라운드부터 5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전을 7-5로 마친 뒤 공격 진영으로 전환된 젠지는 기세를 몰아 후반전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전부 승리하면서 매치 포인트를 달성했다. 젠지는 3개 라운드를 제타에 내줬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뒤 후반 9라운드를 깔끔하게 잡아내면서 1세트를 승리했다.

2세트 '어센트'에서는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은 젠지가 승리하면서 VCT 퍼시픽 스테이지 1 3승째를 올렸다. 제타 디비전과 접전을 펼치며 전반전을 7-5로 마무리한 젠지는 후반전에서도 상대와 호각을 이루며 라운드를 주고받았다. '메테오' 김태오의 활약을 바탕으로 매치 포인트를 달성했으나 후반 10라운드부터 13라운드까지 제타 디비전에 패하면서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 1라운드에서 '먼치킨' 변상범이 트리플 킬을 기록하면서 주도권을 되찾은 젠지는 2라운드를 무결점 플레이로 마무리하며 세트 스코어 2-0 완승을 거뒀다.



한편 젠지 주장 '먼치킨' 변상범은 3주차에서 퍼시픽 최초 1000킬을 달성했다. 제타 디비전과의 경기 전까지 995킬을 기록 중이었던 변상범은 1세트에서 5킬을 거두며 1,000킬을 달성했고 2세트에서는 18킬을 추가하면서 현재 총 1,018킬로 퍼시픽 킬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2020년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한 변상범은 지난해 발로란트 e스포츠가 VCT로 개편된 후 T1에서 활동했고 2024 시즌 시작 전에 젠지로 이적했다. 변상범은 지난 2월 종료된 퍼시픽 킥오프에서 젠지가 발로란트 팀 창단 첫 우승을 달성하는데 크게 기여했으며 이후 참가한 마스터스 마드리드에서도 뛰어난 경기력을 뽐내며 팀을 이끌었다.

VCT 퍼시픽 킬 순위에 1위부터 4위까지 한국 선수 4명이 모두 포함되는 진기록이 나왔다. 1위 변상범의 뒤를 이은 2위는 젠지의 ‘메테오’ 김태오(990킬), 3위는 T1 '사야플레이어' 하정우(974킬), 4위는 젠지 '텍스처' 김나라(935킬) 등이다. 5위는 일본 제타 디비전의 '뎁' 하시모토 유마(850킬)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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