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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두 방으로 극적인 역전승, 이숭용 감독은 "최고의 경기를 봤습니다" [인천 현장]

기사입력 2024.04.17 16:51 / 기사수정 2024.04.17 16:51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패배 위기에 몰렸던 SSG 랜더스가 극적인 홈런 두 방으로 승부를 뒤집으면서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사령탑도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차전에서 6-4로 승리했다.

0-1로 끌려가던 SSG는 고명준의 투런포를 포함해 2회말에만 대거 3점을 뽑아내면서 리드를 잡았지만, 3회초 김도영의 솔로포와 7회초 김선빈의 솔로포, 8회초 이우성의 솔로포로 역전을 헌납했다. 9회말 최지훈과 하재훈이 나란히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경기 종료까지 남은 아웃카운트 개수는 1개였다.



그때 '통산 466홈런' 최정이 나섰다. KIA 정해영의 5구 직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리며 KBO리그 통산 최다홈런 타이기록(467홈런)을 세웠고, 두 팀의 스코어는 4-4가 됐다.

내친김에 SSG는 후속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안타로 경기를 끝낼 기회를 마련했고,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한유섬이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큼지막한 투런포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더그아웃에서 지켜보던 SSG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에 뛰쳐나와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이숭용 감독은 17일 경기를 앞두고 "어제(16일)는 감독 부임 이후 22경기 만에 최고의 경기를 본 것 같다. 나도 생각하지 못했던 홈런이었다"며 "(최)정이로선 (기록 때문에) 매우 부담스러울 것 같고 또 부담감을 안고 타석에 들어가서 상대와 싸운다는 게 정말 어려운 건데, 하나씩 해내는 걸 보면서 감독이긴 하지만 선수 출신으로서 대단한 선수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돌아봤다.

이어 "가장 기분이 좋고, '인생경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앞으로도 기억에 남을 경기를 치른 것 같다"며 "감독이 된 이후 선수들이 현역 시절 때 느끼지 못했던 걸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고 선수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SG는 올 시즌 28홈런으로 팀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홈런군단'의 위용이 살아났다는 평가가 많다. 이숭용 감독은 "공인구의 반발력이 주는 영향도 같은데, 선수들이 움직이는 것들, 또 야구장에서 행동하는 것들을 보면서 SSG가 왜 명문구단인지 다시 한 번 느꼈다. 전력 이외에 다른 게 있다고 보면 되는데, 큰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원팀이라는 부분도 포함돼 있고 보이지 않는 힘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팀 KIA에 대한 경계심도 숨기지 않은 이 감독은 "KIA와 경기를 해보니까 왜 1등을 하고 있는지 알겠더라. (김)광현이와도 아까 사우나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본인도 느꼈다고 하더라. 원래 그렇게 투수교체를 하지 않는데, 한 번 이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빠르게 움직였는데 투수들이 잘 막아줬다"며 "(고)효준이나 (노)경은이가 홈런 맞긴 했지만 그걸로 선수들에게 얘기하지 않는다. 본인들이 잘 알고 있고 적극적으로 들어가다가 맞았기 때문에 주자를 모아둔 상태에서 맞는 것보다 한 명에게 맞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윌 크로우를 상대로 4연승 및 위닝시리즈 확보에 도전하는 SSG는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한유섬(유격수)-고명준(1루수)-이지영(포수)-김성현(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로에니스 엘리아스다.

최정은 이날 경기에서 KBO리그 최다홈런 신기록에 도전한다. 이 감독은 "오늘(17일) 빨리 기록이 나왔으면 좋겠다. 나는 느껴보지 못했지만, 선수 입장에서 부담이 매우 크다. 본인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아서 정이에게 말하는 것도 조심스럽고, 최대한 말하지 않고 있다"고 얘기했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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