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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 역사 쓴 알론소, 토트넘 1순위였는데…예상 베스트11 있었죠

기사입력 2024.04.15 21:46 / 기사수정 2024.04.15 21:46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을 창단 120년 만에 첫 우승으로 이끈 스페인 출신 사비 알론소 감독의 지난여름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지난 여름 토트넘 홋스퍼 새 감독 후보로 강력히 떠올랐기 때문이다. 알론소가 왔더라면 지금의 '레버쿠젠 신화'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토트넘과 레버쿠젠의 사비 알론소 감독이 연결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5월이었다. 당시 토트넘은 라이언 메이슨 감독 대행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었고 토트넘의 이사진은 다음 시즌을 이끌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었다. 후보 중 한 명이 2022년 10월 부임한 알론소 감독이었다.

토트넘은 2022-2023시즌을 힘들게 보냈다. 2021-2022시즌 중도 부임, 토트넘을 4위로 이끌면서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낸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 시작만 하더라도 전력의 큰 이탈도 없었고 1000억원이 넘는 공격수인 히샬리송도 에버턴으로부터 데려와 더 나은 시즌이 예상됐다.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콘테 감독은 리그에서도 4위 안에 들지 못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답답한 공격력 속에 16강에서 AC밀란에 1, 2차전 합계 스코어 0-1로 패했다. 토트넘의 성적 부진의 이유로 지난해 3월 콘테 감독을 경질하고 그의 수석 코치였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에게 감독 대행을 맡겼다. 하지만 그도 콘테 감독과 별 차이가 없었다.

토트넘은 한 달 만에 시즌을 사실상 포기하고 4월 메이슨 코치를 감독대행 삼아 남은 시즌을 부탁했다. 메이슨은 2021년에도 잠시 감독대행을 한 적이 있던 코치였다.

토트넘은 감독대행으로 운영하는 동안 여러 감독을 물색했다. 유력하게 떠오른 감독인 레버쿠젠의 알론소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토트넘의 주요 인사들이 레버쿠젠으로 부임한 전 리버풀의 미드필더인 알론소에게 존경한다고 말했다"며 "그가 토트넘의 새로운 감독 후보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알론소 감독의 부임 시 토트넘의 라인업을 소개하며 토트넘의 감독 후보 1순위가 알론소라고 밝혔다.

한 달도 되지 않아 알론소 감독의 토트넘행은 무산됐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골닷컴'은 "알론소 감독이 토트넘에 합류할 계획이 없다"며 "그는 레버쿠젠에서 행복하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도 적극적인 자세는 아니었고, 알론소도 당시엔 레버쿠젠에 잔류하는 게 현명하다고 판단했다.

알론소 감독이 레버쿠젠을 맡은 것이 2022년 10월이었기에 알론소 감독은 섣불리 팀을 옮기지 않았다. 알론소 감독은 시간이 지나고 지난해 8월 레버쿠젠과 새로운 2년 계약을 맺으며 2026년 6월까지 레버쿠젠을 이끌게 됐고 그 사이 토트넘은 호주 출신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도 주가가 오른 알론소 감독이었지만 그의 주가는 이번 시즌 치솟았다. 그는 이번 시즌 레버쿠젠을 이끌며 팀을 전 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게 했다. 그는 공식전 43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하며 독일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에서도 남은 5경기를 통해 분데스리가 최초의 무패 우승에 도전한다.

그의 대단한 업적은 레버쿠젠이 분데스리가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이다. 레버쿠젠은 15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경기에서 베르더 브레멘을 5-0으로 꺾고 리그 5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 우승은 1904년 창단한 레버쿠젠의 120년 만에 리그 우승이었고 분데스리가를 11시즌 연속 우승한 바이에른 뮌헨의 리그 우승을 저지한 것이었다.

올해 들어 그의 이적설이 떠돌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감독을 바꿔야 하는 뮌헨과 리버풀이 강력히 알론소를 감독으로 원한다고 했다.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과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 모두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고 스스로 밝혔다. 알론소는 두 팀에서 모두 선수 생활을 했기에 어디에 가도 이상하지 않았다. 뮌헨이 리버풀과의 영입 경쟁에서 앞서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알론소의 뮌헨행이 높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알론소 감독의 선택은 레버쿠젠 잔류였다. 지난달 알론소 감독은 레버쿠젠에 잔류한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계약 기간 끝까지 레버쿠젠에 머물겠다고 밝혔다. 알론소를 놓친 뮌헨과 리버풀은 다른 감독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지금은 알론소가 가기에 토트넘이 급이 맞지 않은 구단이 됐다.




이번 시즌 토트넘에 부임한 포스테코글루도 팀을 잘 이끌고 있다.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성적이 조금 아쉽다. 공격적인 축구 탓에 실점을 많이 해 몇몇 전문가들과 팬들의 비판을 듣고 있고 지난 1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0-4로 대패하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리그 순위도 5위로 떨어지며 4위까지 주어지는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에도 먹구름이 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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