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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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없으면 잇몸으로’… 꾸준함 시험받는 KIA 타선

기사입력 2011.08.14 12:57 / 기사수정 2011.08.14 12:57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그래도 8승 9패다.

2위 KIA의 후반기 성적을 두고 하는 말이다. KIA는 전반기 막판 안면 부상을 입은 김선빈을 시작으로 후반기 들어 최희섭 이범호 김상현이 연이어 쓰러지면서 휘청거렸다. 외국인 에이스 로페즈마저 전열 이탈했다. 그러나 추락하지 않고 있다. 비록 선두 자리를 삼성에 내줬지만 2위만큼은 빼앗기지 않고 있다. 14일 현재 3위 SK에 2.5경기 앞서있고 선두 삼성에도 2경기 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 풍부한 선수층 효과

KIA가 올 시즌 가장 달라진 점 중 하나가 선수층이 두터워졌다는 것이다. KIA는 2009년 우승할 때만 하더라도 주전 의존도가 높은 팀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부진 속 조범현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치른 전지훈련서 겨우내 백업 강화 및 주전 경쟁 구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올 시즌 선수들의 줄 부상 속에서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이 한꺼번에 이탈한 중심 타선은 나지완 김주형이 적극적으로 메우고 있다. 김원섭이 주로 3번으로 배치되는 가운데 신종길, 이종범 등이 번갈아가며 이용규와 함께 테이블 세터를 맡고 있다. 수비가 좋은 이현곤과 박기남, 홍재호 등도 내야에 투입되고 있다. 이들은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이 동시에 클린업 트리오를 지키고 있을 경우 주전 투입을 장담하기 어렵지만, 전력 이탈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선빈의 안면 부상 후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현곤이 대표적이다. 이현곤은 13일 대구 삼성전서도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타율을 0.280으로 끌어올렸다. 이현곤은 2007년 타격왕 등극 이후 계속해서 하강 곡선을 그렸으나 김선빈의 이탈 후 주전으로 재투입되자 기다렸다는 듯 펄펄 날고 있다.

이밖에 13일 대구 삼성전서는 신종길과 안치홍, 홍재호가 나란히 3안타를 때리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는 후반기 팀 타선 침체를 일거에 벗어나게 하는 기폭제가 됐다. 특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홍재호와 2번 타자 신종길은 6타점을 합작하며 상, 하위 타선을 이끌었다. 이현곤이 하위 타선을 이끌고 홍재호, 신종길 등이 상, 하위 타순에서 제 몫을 해내자 KIA라인업은 파괴력은 다소 떨어졌어도 짜임새만큼은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 승부수 던질 시기를 기다린다

선두를 달리는 삼성 류중일 감독은 공공연하게 30경기 정도를 앞두고 선발 투수를 불펜으로 돌려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선언했다. 14일 현재 96경기를 치른 만큼 그 시기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그렇다면, 삼성보다 7경기를 더 치른 KIA도 무언가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2경기를 뒤지고 있는 데다 경기를 더 많이 치렀기 때문에 삼성에 그만큼 자의적으로 순위를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KIA는 결국 주전 선수들의 복귀 시점과 맞물려 승부수 던질 시기를 잡을 것으로 보이는데, 복귀 시점이 너무 늦을 경우 삼성의 승부수에 손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자칫 앉아서 당할 수도 있는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KIA 타선의 뼈대를 이루는 선수들이 얼마만큼 좀 더 꾸준한 활약을 펼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로페즈가 이탈했고 트레비스의 몸 상태도 좋지 않지만 서재응과 양현종의 최근 잇단 호투로 선발진 공백은 예상보다 크지는 않다. 결국, 관건은 주전 절반이 떨어져나간 타선이다. 사실 KIA는 후반기 타선이 극도로 침체했고., 이번주 들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13일 선두 삼성전서 11점을 뽑았다는 자신감은 분명 분위기 반전에 특효약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KIA에 가장 필요한 건 선두 탈환 승부수를 던지기 직전까지 백업 야수들이 주축이 된 ‘버티기 전략’이다.

[사진= KIA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kj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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