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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KIA '달구벌 다툼'의 변수는 선발진

기사입력 2011.08.12 09:25 / 기사수정 2011.08.12 09:25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선발은 KIA가 앞섰다. 그러나 이제는 장담할 수 없다.

56승 36패(0.609)의 선두 삼성과 59승 43패(0.578)의 2위 KIA가 12일부터 대구에서 외나무다리 3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8승 6패로 삼성이 상대전적서 KIA에 앞서고 있지만, 올 시즌 두팀은 만날 때마다 경기 내용이 팽팽했다. 이번 3연전도 전반기 막판 대구 3연전과 후반기 첫 광주 3연전과 마찬가지로 결과에 따라 파급효과는 만만치 않을 전망. 그런데 두 팀에 놓여 있는 상황이 녹록하지 않아 보여 내상을 입을 팀의 역풍이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 최대 변수 선발

올 시즌 양팀의 맞대결에 있어서 선발 투수는 큰 변수가 되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무게감이 KIA가 확실하게 앞서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7월 17일 대구 경기서 선발 등판할 때 자진 강판한 로페즈의 허리는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상이 아니다. 1군서 제외된 상황. 여기에 트레비스도 허리와 어깨 상태가 썩 좋지 못해 이번 대구 3연전 등판 여부가 불투명하다. KIA는 절대 에이스 윤석민을 이날 윤성환과 선발 매치업시키며 유리한 형국을 조성했으나 토, 일요일 선발 투수가 마땅치 않은 형편이다. 최근 호투 중인 서재응과 김희걸이 주말 경기에 차례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럴 경우 KIA가 삼성에 선발 매치업서 확실하게 앞선다는 보장은 없다. 후반기 10승 3패라는 급상승세 속 선두를 탈환한 삼성은 10승 모두 선발승일 정도로 최근 선발 투수들의 분전이 대단하다. 장원삼 윤성환의 기세가 확실히 살아났고, 시즌 중반 페이스가 떨어졌던 배영수도 노련한 피칭으로 쉽사리 무너지지 않고 있다. 여름 들어 주춤한 에이스 차우찬이 최근 팔꿈치 통증으로 전력 이탈했으나 새 외국인 투수 덕 매티스가 합류해 선발진이 한층 탄탄해졌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용 비밀 병기 저스틴 저마노도 곧 합류할 예정이라 삼성 선발진은 올 시즌 초반 강력했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걸 넘어서서 최강 선발진 KIA와의 간극을 최소화할 태세다.

이번 3연전서 삼성 선발은 윤성환-정인욱-배영수로 짜일 전망이다. 여전히 KIA보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크게 밀리지도 않는다. 선발 싸움서 모두가 예상했던 ‘KIA 우세’ 양상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승부의 추 자체가 안개 속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심동섭 한기주 등이 힘을 보태고 있는 KIA 불펜은 아무래도 여전시 난공불락 삼성 불펜에 비해 밀리는 게 사실이라 선발 대결서 삼성이 크게 밀리지 않을 경우 승부는 더욱 흥미로워 질 것으로 보인다.



▲ 시원찮은 타선

그러나 선발진의 힘 겨루기가 더욱 중요해진 진정한 이유는 따로 있다. 그건 바로 타선. 후반기 들어 양팀 타선의 사정은 확실히 좋지 못하다. KIA는 야수 줄부상으로 사실상 1.5군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매 경기 3~4점 뽑는 게 힘겨운 상황이다. 게다가 현 타선의 핵심 이용규 나지완도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삼성도 KIA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힘겨운 상황인 건 매한가지다. 삼성은 후반기 들어 극심한 잔루 양산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타선의 해결능력이 지난달부터 주춤하기 시작하더니 그 기세가 8월 들어서도 살아날 줄 모른다. 후반기 초반 극심하게 부진했던 최형우 박석민 듀오가 살아나고 있는 게 그나마 고무적이다.

때문에 정황상 양팀은 매우 조심스러운 공격력을 선보일 가능성이 크다. 류중일 조범현 두 감독은 현 상황에서 득점보다는 철저히 1~2점 짜내기로 선취점을 만든 다음 후반 굳히기에 들어가는 패턴으로 경기를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삼성이 기동력 야구를 가미할 KIA가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도 관심사다.    

[사진=삼성 KIA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kj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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