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를 극찬한 그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오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뮌헨 부임을 반대하고 있다. 이번엔 서독의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 주역으로 발롱도르까지 수상한 적이 있는 레전드 수비수 로타어 마테우스가 강력한 반대를 표명했다.
여기서 '그'는 바로 '스페셜 원' 조세 무리뉴 감독을 가리킨다.
뮌헨은 올시즌 끝나면 토마스 투헬 감독이 내려가기로 결정된 상태다. 지난해 3월 부임한 그는 2024-2025시즌꺄지 계약기간을 두고 있으나 올시즌 성적 부진 및 선수단과의 불화설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고는 결국 이번 시즌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지난 2월 일찌감치 결정했다.
뮌헨 구단은 후임 선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순위로 지목했던 올시즌 분데스리가 선두 바이엘 레버쿠젠의 사비 알론소 감독이 현 소속팀 잔류를 선언하면서 뮌헨도 계획이 꼬인 상태다.
그런 가운데 무리뉴를 데려오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도 불거졌다. 리버풀에서 뛰었던 독일 레전드 미드필더 출신 디트마어 하만은 "지금 당장 투헬을 경질하고 소방수로 무리뉴를 데려오는 것이 적합하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투헬 감독은 지난 31일 라이벌 도르트문트에 홈에서 0-2로 완패, 레버쿠젠과의 승점 차가 13점으로 벌어지자 "축하한다"면서 사실상 수건을 던진 상태다. 뮌헨의 우승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지만 그래도 산술적으로 가능한데 미리 축하하는 것 때문에 또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이에 하만은 무능한 투헬의 즉각 경질을 외친 것이다.
하지만 마테우스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무리뉴의 스타성이 뮌헨에 방해가 될 것으로 봤다.
2일 독일 유력지 빌트에 따르면 마테우스는 "내가 말하지 않았나. 바이에른에선 소통이 잘 돼야 한다. 그런데 무리뉴는 항상 원맨쇼를 하고 있다"며 "그는 항상 자신을 클럽보다 위에 둔 지도자다. 내 생각에 뮌헨에 오면 잘 될 것 같지 않다"라고 굉장히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무리뉴는 지난 2월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에서 경질된 뒤 새 직장을 찾고 있다. 무리뉴 스스로도 "여름엔 직장을 구해서 빨리 일하고 싶다"고 대놓고 말할 정도다.
일단 뮌헨에서는 찬반 의견이 동시에 제기된 가운데 부정적 의견이 더 많은 상황이다.
빌트 역시 무리뉴, 그리고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감독은 뮌헨이 일단 후보로 여기지 않는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뮌헨에서 주전 경쟁에 내몰린 김민재 입장에선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해 1월 당시 자신의 감독으로 있었던 로마가 김민재 당시 소속팀 나폴리와 붙게 되자 "토트넘에서 김민재와 화상통화까지 했는데 그를 데려오지 못했다. 토트넘이 수십억원 더 쓰는 것을 주저했다"며 "(토트넘이 말한)쓰레기 같은 선수가 바로 지금 나폴리에서 뛰는 김민재"라며 한국산 수비수를 극찬한 적이 있다.
무리뉴는 2019년 11월부터 2021년 2월까지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지휘봉을 잡을 때 손흥민을 아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국 선수에 대한 호감이 크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