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황준서가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슈퍼루키 황준서가 생애 처음으로 오른 1군 무대 마운드에서 쾌투를 선보였다. 대전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고 데뷔 첫승을 눈앞에 뒀다.
황준서는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황준서는 이날 1회초 게임 시작과 함께 KT 타선을 상대로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배정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글스파크를 가득 메운 1만 2000명의 한화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황준서는 이어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KT 천성호까지 2루 땅볼로 쉽게 처리했다. 곧바로 멜 로하스 주니어까지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삼자범퇴로 1회초를 끝냈다.
황준서는 2회초 KT 선두타자 강백호에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문상철에 좌전 안타를 허용,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한화 벤치는 박승민 1군 메인 투수코치가 곧바로 마운드를 방문, 황준서를 안정시켰다.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황준서가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황준서는 잠시 숨을 고른 뒤 황재균을 삼진으로 잡고 급한 불을 껐다. 이어 조용호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순식간에 아웃 카운트 두 개를 늘렸다. 계속된 2사 1·2루에서는 베테랑 포수 장성우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한화 타선도 황준서의 호투에 화끈한 득점 지원으로 화답했다. 2회말 이도윤의 선제 1타점 2루타를 시작으로 문현빈의 2타점 적시타, 채은성의 1타점 적시타, 노시환의 3점 홈런 등을 묶어 황준서에게 7-0 리드를 안겨줬다.
황준서도 더 힘을 냈다. 3회초 선두타자 김상수를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뒤 1사 후 천성호의 투수 앞 땅볼 때 1루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1사 1·3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황준서는 로하스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KT 4번타자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실점 위기에서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팀 간판타자들을 압도하는 피칭이 인상적이었다.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황준서가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타선은 3회말 페라자의 2점 홈런, 이도윤의 1타점 3루타, 문현빈의 1타점 적시타 등으로 KT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스코어를 11-0까지 벌리면서 황준서가 더 편안하게 투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황준서는 4회초 KT 선두타자 문상철에 솔로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무사 1루에서 조용호를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솎아냈다. 5회초에는 김상수를 중견수 뜬공, 배정대를 유격수 땅볼, 천성호를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황준서는 이후 한화가 11-1로 크게 앞선 6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상태에서 남은 이닝을 기분 좋게 더그아웃에서 지켜보게 됐다.
황준서는 최고 149km, 평균 145km를 찍은 위력적인 직구에 주무기인 포크볼을 중심으로 쉽게 게임을 풀어갔다. 간간이 섞어 던진 낙차 큰 커브도 KT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어놨다.
황준서는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는 계약금만 3억 5000만 원을 안겨주며 팀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져줄 재목으로 낙점했다.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황준서가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황준서는 어린 나이에도 완성도 있는 변화구 구사 능력과 안정감 있는 투구로 호주 1차 스프링캠프부터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를 완주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도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황준서는 2024 시즌 개막을 2군에서 맞이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류현진-페냐-산체스-문동주-김민우로 이어지는 5인 선발 로테이션이 구축된 만큼 황준서가 시즌 초반에는 부담 없이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도록 했다.
하지만 김민우가 지난 26일 인천 SSG전 5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 이후 담증세를 호소하면서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게 됐다. 최원호 감독은 임시 선발투수로 황준서를 낙점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한화 이글스 신인 투수 황준서가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황준서는 지난 27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 2군과의 퓨서츠리그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던진 까닭에 이날 1군 무대 데뷔전에서는 최대 75구로 한계 투구수를 설정했다.
황준서는 코칭스태프가 설정한 한계 투구수보다 적은 73구로 5이닝을 책임져 주는 기염을 토했다. 기대 이상의 피칭으로 한화 7연승의 발판을 놓은 것은 물론 프로 첫 승을 데뷔전에서 챙길 수 있게 됐다.
6회초 KT 공격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화가 11-1로 크게 앞서가고 있다.
사진=대전, 한화 이글스 제공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