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20명이나 되는 클럽 주장 중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대표로 뽑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30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30라운드 때 주장 완장을 달 후보가 많다"라고 전했다.
3월 A매치 기간이 끝나면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모든 유럽 리그들은 다시 시즌을 재개한다. 다음 A매치 일정은 6월이기에 프리미어리그는 이제 휴식기 없이 최종 라운드를 향해 달려간다.
30일 오후 9시30분에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간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라운드가 막을 연다. 경기를 앞두고 프리미어리그는 팬들이 선호하는 클럽 주장을 조사했다.
프리미어리그는 "30라운드 때 주장 완장을 달 후보가 많다"라며 "누구를 주장으로 삼을 건가?"라며 팬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팬들이 좋아하는 주장이 누구인지 확인하려는 가운데 프리미어리그는 메인 사진으로 리그 20개 클럽 주장 중에서 토트넘 홋스퍼 캡틴 손흥민을 택해 눈길을 끌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버질 판데이크(리버풀), 마르틴 외데고르(아스널),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 등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인 주장들이 여러 있음에도 손흥민 사진을 메인으로 삼았다. 이는 프리미어리그도 손흥민이 리그에서 가장 훌륭한 주장 중 한 명이라는 걸 인정한 셈이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지난 16일에도 "손흥민의 최근 프리미어리그 21경기 출전 기록은 눈부시다"라며 최근 21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22개(14골8도움)를 올린 손흥민을 칭찬한 바 있다. 이후 다시 손흥민을 언급하면서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로부터 받고 있는 대우가 어느 수준인지 알 수 있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한 손흥민은 지난 9년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쳐오면서 2023-24시즌 개막을 앞두고 클럽 새 주장으로 임명했다. 손흥민을 보좌하는 부주장 자리엔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선정됐다.
2016년부터 7년간 주장 완장을 찼던 프랑스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이적이 임박하고, 부주장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주장을 맡을 선수가 없어지자 토트넘은 2015년부터 팀에 헌선한 손흥민한테 주장 완장을 맡겼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 1882년 창단된 토트넘의 41번째 주장이 됐다. 그뿐만 아니라 유럽 대륙을 벗어난 국적 선수로는 첫 주장이다.
토트넘은 1882년 보비 버클이 첫 주장으로 선임된 것에 이어 잭 줄, 스탠리 브릭스 등 잉글랜드 선수들이 캡틴을 맡다가 1897년 웨일스 출신 잭 존스가 주장으로 낙점되면서 비잉글랜드 출신 첫 주장이 됐다.
하지만 영국 국적 외 선수들에게 왼팔뚝 완장을 허용한 것은 무려 132년이 지나서였다. 2014년까지 토트넘은 38명이 구단 주장으로 활약했는데 잉글랜드 26명, 스코틀랜드 7명, 웨일스 3명, 북아일랜드 2명 등으로 모두 영국 국적 선수들이었다. 그 만큼 영국 출신이 아니면 팀의 구심점이 되기 어려웠다는 뜻도 된다.
그러다가 지난 2014년 프랑스 국가대표 유네스 카불을 주장으로 낙점하더니 2년 뒤 프랑스 국가대표 골키퍼 요리스에 캡틴을 맡겨 7년간 뛰게 했다. 그리고 손흥민이 비유럽 선수 최초 토트넘 주장이 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토트넘은 아시아 출신이 감독과 주장을 모두 맡는 신기원을 펼치게 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이어 토트넘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게 된 손흥민은 뛰어난 실력과 리더십으로 올시즌 클럽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8위를 차지하며 부진한 한 해를 보냈던 토트넘은 올시즌 14골 8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 활약에 힘입어 5위에 올라 4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32세가 됐음에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오는 2025년 6월에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은 토트넘과 재계약 체결을 목전에 둔 상태이다.
3월 A매치 기간 동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태국과의 2연전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2골을 터트리며 1승 1무를 이끈 손흥민은 이제 31일 오전 0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루턴 타운과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홈경기를 가진다.
A매치 휴식기 이후 치르는 첫 경기에서 손흥민이 득점포를 가동해 토트넘 주장으로서 팀을 승리로 이끌며 4위권 경쟁을 더욱 뜨겁게 달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