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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쓰고 '폭망' 첼시 구단주, 2027년에 무조건 떠나지만…2032년 다시 올 수도

기사입력 2024.03.31 10:43 / 기사수정 2024.03.31 10:43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첼시 구단주가 바뀐다. 현재 구단주인 토드 볼리는 2027년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 29일(한국시간) "2022년부터 첼시의 회장직을 맡은 토드 볼리가 2027년에 교체될 예정이다"며 "그 또한 2026-2027시즌이 끝나고 물러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전했다.

첼시 회장직이 바뀌는 것은 계약 조건이다. 매체는 "대주주인 클리어레이크 캐피털이 첼시를 인수할 때 미국인 공동 구단주들은 5년마다 회장직을 넘길 수 있다는 조항을 넣었다"며 "볼리는 구단 지분이 작음에도 공동 구단주들 사이에서 선택됐다"고 밝혔다.

첼시의 구단주가 바뀐 것은 지난 2022년 5월이었다. 이전 구단주였던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인지되면서다. 영국내 자산 동결 위기를 맞은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주 자리에서 물러났고 미국 자본이 들어왔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첼시의 전성기를 구가한 구단주였다. 그는 2003년 첼시를 인수해 첼시를 프리미어리그 최상위 클럽으로 올렸고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도 들게 했다. 축구에 대한 사랑이 대단해 첼시에 거금을 쏟아부었고 때로는 무자비한 감독 교체로 비판받기도 했으나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많았다.

첼시는 볼리가 회장직을 맡으며 완전히 바뀌었다.

볼리 구단주는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의 구단주이기도 한 볼리는 유럽 축구에 미국식 장기 계약을 들여왔다. 4번의 이적시장을 보내며 젊은 선수들을 영입했고 그들에게 8년, 10년 계약을 안겼다.

볼리는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그가 부임한 후 첼시는 4번의 이적시장을 보냈고 그가 쓴 돈만 10억 유로(약 1조 4546억원)가 넘어간다. 그는 엔소 페르난데스, 모이세스 카이세도 같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 순위도 갈아치웠다.

그러나 볼리의 투자가 성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시작은 볼리가 부임하던 시절 첼시의 감독이었던 토마스 투헬 감독과의 마찰이었다. 투헬 감독은 2020-2021시즌 첼시에 도중 부임하자마자 첼시를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렸고 그다음 시즌도 첼시를 챔피언스리그 8강, 리그 3위로 이끌었다.

볼리 구단주와 투헬 감독은 의견 차이가 있었다. 볼리 구단주는 2022-2023시즌이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투헬 감독을 경질하고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의 감독이었던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선임했다. 이 선택은 악수가 됐다.

첼시는 포터 감독 아래에서 성적을 내지 못했고 포터 감독 역시 시즌 도중 바뀌었다. 이미 리그에서 10위권 밖이라 남은 시즌을 첼시의 레전드인 프랭크 램파드에게 감독을 맡겼다. 그렇게 첼시는 지난 시즌 12위로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은 달랐다. 볼리 구단주는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전성기를 구가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그에게 많은 선수도 영입해줬다. 볼리는 1500억원이 넘는 카이세도부터 공격수인 니콜라스 잭슨, 수비수인 악셀 디사시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영입하며 포체티노에게 첼시의 재편을 원했다.

포체티노의 첼시도 삐그덕댔다. 포체티노 감독은 선수 조합부터 기용에 있어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첼시를 리그 11위에 놓았다. 성적 부진으로 첼시 팬들의 비난은 볼리 구단주와 포체티노에게 향했고 팬들은 홈 경기에서 전임 구단주인 아브라모비치와 첼시 감독을 맡았던 조세 무리뉴 감독의 이름을 연호했다.

미국인 볼리 구단주는 미국식 스포츠 운영을 유럽 축구에 도입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대실패이다. 그가 2027년 물러나지만 완전히 첼시의 구단주에서 멀어지는 것은 아니다. '데일리 메일'은 "볼리가 첼시의 지분을 유지한다면 2032년에 다시 구단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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