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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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한 건 아닌데, 좋은 기억 있어요"…홍창기, 철벽 불펜 '공략 비결' 밝혔다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3.27 07:31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 홈런포를 포함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정현 기자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 홈런포를 포함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정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기억이 남아 있어요."

홍창기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 간 1차전에서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이었던 1회말 무사 1루 홍창기는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물러났다. 숨을 고른 홍창기는 이후 자신의 장기를 선보이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3회말 2사 후에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5회말 2사 3루에서는 내야 안타를 쳐 2-0을 만들었다.

류지혁이 내야를 빠져나가는 듯한 타구를 잡아 1루로 던졌지만, 공보다 홍창기의 발이 더 빨랐다.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8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김재윤을 공략했다. 시속 140.8㎞의 포심 패스트볼을 강타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솔로 홈런(시즌 1호)으로 3-3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LG는 8회말 동점을 만들어준 홍창기의 기운을 이어갔다. 9회말 1사 3루에서 문성주가 희생플라이를 쳐 4-3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챙겼다. 이날 홍창기는 홈런과 멀티히트 등으로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 홈런포를 포함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정현 기자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 홈런포를 포함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정현 기자


경기 뒤 만난 홍창기는 "인코스로 잘 들어온 공이라 어떻게 쳤는지는 잘 모르겠다. 직구에 반응한다는 생각으로 쳤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라며 "(5회말에는) 안타가 될지 몰랐다. 타구에 힘이 없었고, 코스만 2루수가 힘들게 잡을 타구여서 빨리 뛰어봤다. 베이스를 밟을 때까지도 세이프인지 아웃인지 잘 몰랐다. 정말 동시 타이밍이었다. 긴가민가한 상황이어서 '안타가 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다"라고 활약 장면을 떠올렸다.

묘하게도 LG는 김재윤에게 강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김재윤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철벽 불펜 중 한 명이지만, LG는 기죽지 않고 매서운 타격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KT 위즈 소속의 마무리 투수였던 김재윤을 공략해 홈런 두 방을 터트려 통합 우승을 손에 넣었다. 홍창기는 "의도한 건 아닌데, 좋은 기억이 남아 있어 좀 더 자신 있게 하다 보니 좋은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기억이 남아 있다 보니 계속 (홈런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홍창기 개인적으로도 김재윤에게 좋은 기억이 있다. 2020년 6월 30일 3-3 팽팽한 승부가 펼쳐지던 11회말 1사 후 김재윤의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쳐낸 바가 있다. 홍창기는 "프로 첫 홈런을 (김)재윤이 형한테 쳤다. 타석에서 항상 그때 기억이 나서 조금 더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 홈런포를 포함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정현 기자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 홈런포를 포함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정현 기자


지난해까지 팀의 리드오프이자 출루머신으로 활약했던 홍창기. 올해는 박해민과 위치를 바꿔 2번타자로 나서고 있다. "장타보다는 (박)해민이 형이나 (문)성주, (신)민재와 같은 빠른 주자들이 앞에 많이 살아나갈 것이다. 득점권을 많이 만들어줄 것으로 생각해 장타보다는 희생플라이나 안타로 타점을 낼 수 있을 때 내보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홍창기는 "(지난해 쌓은 경험치가) 아무래도 이어지는 것 같다. 지고 있어도 쉽게 지지 않고, 계속 따라붙는다. 그렇기에 더 자신 있게 플레이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진=박정현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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