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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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레전드의 경고…"포스테코글루는 위험한 연극을 하고 있다"

기사입력 2024.03.24 21:45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 첼시에서 뛰며 한 시대를 풍미한 월드클래스 미드필더 출신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토트넘 축구를 강하게 비판했다.

너무 라인을 올린다는 것이었다.

영국 매체 '미러'는 24일(한국시간) BBC 팟캐스트에 나온 파브레가스의 인터뷰를 인용, "파브레가스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대담한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다. 수비수들을 그렇게 높이 밀어붙이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말했다"고 했다.

파브레가스는 이어 "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열렬한 팬이 아니다"며 "그는 상황을 통제할 수 없는데 계속 연극을 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호주 출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 시즌 토트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1992년 출범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첫 호주 감독이 됐다.

지난시즌 토트넘은 총 3명의 감독을 맞으며 불안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으로 시즌을 시작해 그가 경질되고 그의 수석 코치인 크리스티안 스텔리니가 몇 경기 맡은 뒤 라이언 메이슨 감독대행까지 이어졌다. 토트넘은 고난 끝에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에 나서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다.




그는 지난 시즌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리그에서 셀틱을 맡아 리그는 몰론 FA컵과 리그컵까지 석권하메 '도메스틱 트레블'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셀틱에서 활약한 오현규를 지도한 경험도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과거 한국을 울린 기억도 있다. 현재 제자인 손흥민을 울게 했다. 지난 2015년 아시안컵 결승에서 호주 대표팀의 감독이었던 포스테코글루는 호주의 아시안컵 첫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1-0으로 앞서가던 호주는 손흥민에게 일격을 맞았으나 연장에서 결승골을 넣고 2-1로 우승을 차지했다.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에 온 뒤 시즌 시작부터 프리미어리그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시즌 초반 리그 10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며 토트넘을 리그 1위로 만들었다. 토트넘을 비롯한 많은 축구팬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토트넘에서만 280골을 넣으며 토트넘 역대 득점 1위인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음에도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또 다른 역사를 기록했다. 포스테코글루는 8, 9, 10월 연속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하며 시즌 초반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최초였다. 감독 부임 직후 3번 연속 이달의 감독을 수상한 사람은 없었다. 3번 연속 수상한 감독으로는 안토니오 콘테, 위르겐 클롭, 펩 과르디올라가 있었다.

하지만 리그 10경기 무패행진이 깨지고 토트넘은 위기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새로 이적해 활약한 미키 판더펜을 비롯한 여러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징계로 인해 정상적인 스쿼드를 꾸리지 못하며 순위가 내려갔다. 1위였던 토트넘은 순식간에 5위까지 내려갔다.

토트넘이 부진에 빠진 이유로는 선수들의 부상도 있었지만 포스테코글루의 전술 때문의 영향도 있었다. 그는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하며 토트넘 팬들에게 재밌는 축구를 보여줬지만 동시에 위험 요소도 많았다. 

그는 주로 수비수들까지 하프라인에 올리는 극단적인 공격 축구를 추구했다. 이를 효과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수비수들의 빠른 스피드가 필수였다. 판더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역할을 100% 수행했다. 하지만 두 선수가 부상과 징계로 나오지 못하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후보 센터백으로 경기에 나선 벤 데이비스나 에메르송 로얄은 뒷공간을 막지 못했다.

그들은 침투하는 공격수를 막는 능력이 부족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를 완벽히 이행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선수들이었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는 자신의 축구를 계속 밀어붙였다. 골을 먹혀도 골을 더 넣으며 버텼다.

공격적인 축구에 대한 성과도 있었다. 포스테코글루는 부임한 뒤 리그 27경기에서 모든 경기 득점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 시즌 기록과 이어져 리그 39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대기록으로 이어졌다. 이는 역대 프리미어리그 2위로 1위는 2001년부터 2002년까지 아스널의 55경기 연속 득점이었다.

수비적인 기록에서는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토트넘은 리그에서만 42실점을 기록하고 있고 이는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3실점이 더 많다. 이번 시즌 최소 실점 팀인 1위 아스널과는 무려 18골이 차이 난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 5위로 4위 애스턴 빌라와는 승점 3점 차다. 애스턴 빌라보다 1경기를 덜 치러 이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동률을 이룰 수 있다. 승점이 같다면 득실 차에 의해 순위가 가려진다. 4위 안에 들어야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는 양면을 가지고 있다. 공격적인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수비적인 위험도 안고 있다.

그렇기에 파브레가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를 위험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파브레가스는 "그렇게 축구하는 것은 매우 용감한 일이며 선수들을 많이 믿어야 한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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