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허심탄회한 손흥민의 고백이었다. 손흥민은 자신이 사실 불면증을 갖고 있다고 고백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손흥민이 자신의 기록을 더욱 믿기 힘들게 만드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프리미어리그(PL)의 스타가 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는 질환을 갖고 있다고 인정했다"라며 손흥민의 발언을 조명했다.
매체는 '희귀병', '질환'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사실 손흥민에게 있었던 건 바로 불면증이었다.
'스포츠 바이블'은 "손흥민은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PL까지의 여정을 기록한 '아마존 프라임'의 다큐멘터리 '손세이셔널(Sonsational)'에서 자신이 불면증을 앓고 있다는 걸 인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은 다큐멘터리 인터뷰 도중 "여기(새로 이사한 집)에서는 휴식을 취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다. 그래서 이사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손흥민은 "경기가 늦게 끝나서 불면증에 시달리는 날이 많다. 그러면 바로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 이는 회복에 도움이 된다. 체육관도 있는데, 크지 않지만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덕분에 경기와 회복에만 온전하게 집중할 수 있다"라며 자신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고, 새로 이사한 집의 시설이 불면증 극복과 경기 집중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불면증은 생각보다 흔하지만, 이로 인한 여파는 상당히 고통스럽다. 잠을 자서 피로를 회복해야 하는데 잠에 들지 못하니 일상 생활에도 지장이 생긴다. 손흥민처럼 회복이 필수적인 운동선수들에게 불면증은 꽤나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손흥민과 같은 스케줄을 소화하는 사람이 불면증에 시달리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불면증은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지만 생활 리듬을 비롯한 환경이 자주 바뀌는 경우 생기기도 한다. 손흥민은 시즌 중 원정 경기와 국가대표팀 경기를 소화하느라 수없이 비행기를 타고, 시차에 적응할 새도 없이 경기를 뛴다. 환경 변화로 인한 어려움이 생기지 않는 게 더 이상할 정도의 일정이다.
이런 와중에도 손흥민은 PL을 대표하는 공격수가 됐고, 이번 시즌에도 자신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은 시즌 도중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하느라 자리를 비운 와중에도 리그에서만 14골 8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기록을 떠나 경기 전체를 봐도 토트넘 내에서 손흥민의 영향력을 상당하다. 시즌 초반에 나왔던 해리 케인의 부재에 대한 걱정은 사라진 지 오래다.
불면증으로 인한 컨디션 조절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손흥민이다. 지금까지 손흥민이 쌓아온 업적, 그리고 이번 시즌 손흥민이 선보이고 있는 퍼포먼스가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스포츠 바이블'도 "손흥민의 인정으로 그의 업적이 더욱 돋보인다. 손흥민은 지난 몇 년 동안 PL을 넘어 유럽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한 손흥민은 이후 PL 293경기에서 117골 60동무을 기록했다. 우승 트로피가 부족하지만, 손흥민은 PL의 위대한 선수이자 역대 최고의 아시아 선수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라고 했다.
손흥민은 이미 PL 역대 최고의 아시아 선수를 논할 때 거론되고 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박지성과 비교했을 때 수상 이력에서 밀리기는 하나, 지금까지 손흥민이 PL에서 보여준 모습과 쌓아올린 기록들만 따져도 손흥민을 PL 역사상 최고의 아시아 선수 후보로 거론하기에 충분하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