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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극대화' 롯데, '약점 최소화' LG…상반된 4위 전략

기사입력 2011.08.07 10:50 / 기사수정 2011.08.07 13:40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확실히 상반된 행보다.

후반기 들어 롯데와 LG의 4위 싸움이 본격적으로 치열해지고 있다. 7일 현재 4위 롯데가 45승 3무 43패(0.511)로 44승 45패(0.494)의 5위 LG에 1.5경기 앞서있다. 양팀은 롯데가 91경기, LG가 89경기를 치르면서 경기 수 차이에 따른 변수도 없기 때문에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두 팀은 더욱 뜨거운 4위 쟁탈전을 벌일 전망이다. 그런데 전쟁에 임하는 두 팀의 전략이 사뭇 달라 화제다.

▲ 장점 극대화

2008년부터 4년 연속 가을 잔치 참가를 최소한의 목표로 두고 있는 롯데는 장점의 극대화를 선택했다. 후반기 들어 김사율이 4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며 뒷문 지기로 자리매김했고, 불펜으로 돌아선 이재곤이 적응을 잘하고 있지만 어차피 롯데 뒷문은 불안하다. 결국, 롯데가 선택한 길은 강점의 극대화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선발진과 타선의 조화로 화끈한 승수를 챙기던 기존의 장점을 극대화하자는 전략이다.

사실 롯데 타선은 올 시즌 작년만큼의 활약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 부상 선수가 대부분 1군에 합류하면서 짜임새를 갖추더니 7월말~8월초 들어 엄청난 화력을 뽐내고 있다. 7일 현재 0.279로 팀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는 후반기 팀 타율이 0.322다. 홈런 페이스는 작년보다 약간 떨어져도 안타는 꾸준히 때리는 이대호와 함께 손아섭과 홍성흔이 동시에 폭발하고 있고 심지어 전준우, 황재균, 문규현 등 상, 하위타선에 배치된 타자들마저 호조다. 6일 사직 삼성전서는 17안타 11득점을 폭발했다. 지뢰밭 타선이었던 2010년 모드를 서서히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 단점 최소화

반면 LG는 단점의 최소화를 선택했다. 지난 7월 11일 김광수를 한화에 내주고 유원상과 양승진을 영입해 선발진과 왼손 계투를 보강한 LG는 트레이드 마감 3시간 전인 지난 7월 31일 밤 심수창과 박병호를 넥센에 보내고 송신영과 김성현을 받아왔다. 이미 올스타 브레이크 때 KIA서 웨이버공시된 베테랑 투수 이대진을 영입한 뒤의 일. 이로써 LG는 올 시즌 중에만 5명의 투수를 수집했다. 마무리 난조를 보인 김광수와 선발 18연패 중인 심수창은 사실상 박종훈 감독에게도 계륵이나 다름없었던 찰나, 적절한 카드 활용으로 투수 3명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수완'을 선보였다.

LG 마운드는 올 시즌 4.10의 팀 평균자책점으로 4위를 지키고 있다. 좋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나쁜 편도 아니다. 그러나 LG는 취약점인 불펜과 롱릴리프, 선발진 후미 보강을 위해 아낌없이 거래에 나섰고, 6일 잠실 한화전서 김성현이 선발로 나서면서 거래 확인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송신영은 불론 세이브 한 차례를 했지만 마무리로 자리잡은 상태이고, 양승진, 유원상, 이대진도 상황에 따라 다양한 보직을 소화할 전망이다.

일단 후반기 초반의 흐름은 롯데가 장악했다. 그러나 롯데의 상승세, LG의 하향세가 지속되리라는 법은 없다. 양팀은 근본적으로 마운드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어차피 안정적인 승수 쌓기를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롯데가 타선이 폭발하고 있는 가운데 바닥으로 내려간 LG 타선의 감각도 언젠가는 폭발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마운드 보강과 연쇄 반응을 일으키기만 한다면 충분히 LG도 4위를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롯데는 기본 강점을 최대한 길게 유지하기 위해 선발진의 게임 메이커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사진=롯데 LG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kj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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