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이 지켜보는 이승우, 오늘도 '조커'...김은중 감독 "후반전 투입 계획"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수원종합운동장, 김환 기자) 황선홍 감독이 지켜보는 이승우는 오늘도 후반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김은중 감독이 이승우를 후반전 조커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전북 현대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를 치른다.

수원FC는 1라운드에서 완전히 달라진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최다 실점팀이었던 수원FC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서 권경원을 중심으로 단단한 수비를 구축해 상대 공격을 틀어막으며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이번 경기 역시 수비가 중요하다. 상대가 수원FC보다 체급이 높고, K리그1 정상급 화력을 갖고 있는 전북이기 때문이다. 인천전과 마찬가지로 수원FC가 전북의 공격을 얼마나 막아내는지가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다.



그렇다고 수비만 할 수는 없다. 경기에서 승리하려면 결국 득점이 필요하다. 수원FC는 이승우를 비롯해 몬레알, 안데르손 등 개인 능력으로 득점을 노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중심으로 반격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

김은중 감독은 전북전을 준비하기 위해 주중 전주성을 방문했다. 하지만 김 감독이 현장에서 본 선수들은 오늘 대다수 출전하지 않는다. 전북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10명 로테이션이라는 파격적인 선택을 내렸기 때문이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한교원 선수 제외하면 모두가 바뀌었다. 모두 알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는다"면서 "오늘 전북에서 출전하는 선수들이 동기부여가 클 것 같다. 그 부분에 집중해서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개막전 승리로 끌어올린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김 감독은 "많은 선수들이 바뀌었다. 첫 경기가 중요한 경기였다. 자신감을 갖게 된 승리였다. 리그를 진행하는 데에 있어서 필요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인천전을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물론 자신감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니다. 수원FC는 여전히 지난 시즌 최다실점 팀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김 감독도 이를 자신이 받아든 과제라고 생각하며 실점을 줄이는 데 힘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최다 실점을 했다. 나에게 주어진 과제 중 하나가 실점을 줄이는 것이었다. 실점 중 30%는 우리의 실수, 집중력 저하로 내준 실점이었다. 그 부분만 줄인다면 우리의 순위가 위로 올라갈 거라고 생각했다. 겨울 동안 준비하며 훈련과 미팅을 통해 선수들에게 많이 이야기했다"며 수비 집중력을 계속해서 끌어올리고 있다고 했다.



오늘 선발 명단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이승우의 벤치다. 이승우는 인천전에 이어 또다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김 감독은 "첫 경기는 원정이었다. 원정이어서 조심스럽게 후반전을 준비했다. 인천전 그라운드가 딱딱해서 선수가 통증을 느껴 일단 오늘 벤치에 앉혔다. 1년 동안 시즌을 치르다보면 선수 보호도 생각해야 한다. 후반에 교체 투입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승우를 조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늘도 황선홍 A대표팀 임시 감독이 수원FC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역시 발탁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이승우다. 지난번 경기에서 국가대표 재발탁으로 선수에게 동기부여를 줬다는 김 감독은 이번에도 같은 이야기를 했는지 묻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선수들 본인이 더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그라운드 위에서 자신의 본 모습을 모두 보여준다면 모두가 대표팀에 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여기에는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여럿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보다 팀이 하고자하는 일들에 집중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승우 말고도 키 플레이어는 더 있다. 바로 윤빛가람이다. 지난 시즌 수원FC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탄탄한 중원을 자랑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윤빛가람이었다. 

이번 시즌 윤빛가람 활용 계획을 묻자 김 감독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여러가지 구상이 있다. (윤빛)가람이가 잘할 수 있는 걸 만들어주려고 하고, 약간의 부족함을 주변 선수들이 채워줄 수 있도록 조합을 맞춰가고 있다. 앞으로는 가람이가 더 잘할 수 있는 것들이 앞으로는 나올 것이다"라며 윤빛가람이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스토크 시티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애제자' 배준호 이야기가 나오자 김 감독은 "아 정말요?"라며 최근 배준호와 연락을 주고받았던 이야기를 풀었다.

김 감독은 "데뷔골을 넣었을 때 메신저로 연락했다. 인천전 끝나고 첫 승 축하한다고 연락이 왔었다. 주말에 연속골 넣으라고 답장을 보내고 잤는데, 새벽에 일어나니 '감독님 저 골 넣었습니다'라고 답장이 왔다. (배)준호를 항상 지켜보고 있다"며 배준호와의 일화를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언론 보도가 많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스토크 시티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주변 선수들이 더 잘 받쳐주면 더 잘할 수 있는 선수인데, 팀 사정이 아쉬워서 더 빛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