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위기의 첼시를 구해달라는 팬들의 요구가 적지 않음에도 '스페셜 원'은 선을 그었다. 첼시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의견과 함께 선을 그었다.
첼시는 지난시즌에 이어 이번시즌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토트넘과 파리 생제르맹(PSG) 등에서 지휘봉을 잡은 아르헨티나 베테랑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를 새로 데려와 벤치에 앉혔으나 성적표는 26경기 10승 6무 10패로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중 12위에 불과하다.
아울러 리그컵에선 결승까지 올랐으나 부상으로 10대 아카데미 선수들이 상당수 섞인 리버풀에 승부차기에서 패했다. FA컵은 8강에 오른 상태다.
팬들 입장에선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인 구단주 토드 볼리가 온 뒤 조 단위 투자로 선수 보강을 이뤘으나 하나 같이 첼시에 온 뒤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다. 지난시즌부터 시작된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의 조기 경질설까지 흘러나오는 중이다.
그런 가운데 첼시 팬들이 부르짖은 감독이 있다. 얼마 전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에서 경질된 명장 무리뉴다.
무리뉴는 로마에서 나온 뒤 하루 빨리 일하고 싶다며 구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일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행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운영 중인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이 새 행선지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결정된 것은 없다. 뉴캐슬 역시 영국 출신 에디 하우 감독이 현재 지휘봉을 맡고 있다.
첼시에서 두 번이나 재임했던 무리뉴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기억도 많이 갖고 있다. 첼시 팬들 역시 무리뉴 감독을 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무리뉴는 일단 첼시행에 대해선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첼시 소식을 주로 다루며 팔로워 40만명이 넘는 CFC Pys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한 팬이 사진 촬영을 요청하면서 첼시로 다시 와달라는 부탁에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다"면서도 "하지만 첼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첼시가 아니다"며 자신이 맡을 때보다 상당히 추락했고 팀도 정비되지 않았다는 뜻을 내비쳤다.
물론 그런 첼시에 들어가서 자신이 팀을 바꿔놓을 수도 있지만 일단 첼시와의 3번째 인연엔 선을 긋는 모양새다.
무리뉴 감독이 올 여름 어디로 향할지도 궁금하게 됐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올여름 지휘봉을 내려놓아 역시 무리뉴의 잠재적 행선지가 될 수 있는 바이에른 뮌헨은 무리뉴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