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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빛'부터 다르다…KT '투수 MVP' 루키 "열정+폭발적 투구 보여줄 것" [오키나와 인터뷰]

기사입력 2024.03.06 06:45

KT 위즈 신인투수 원상현이 5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우수 투수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KT 위즈 신인투수 원상현이 5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우수 투수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최원영 기자) 강렬한 신인이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5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스프링캠프 마지막 훈련을 마무리한 뒤 선수들 앞에 섰다. 투타 각 파트 및 캠프 전체 MVP를 차례로 발표했다. 우수 투수상 순서에서 이 감독은 "눈빛"이라고 호명했다. 강렬한 눈빛을 가진 수상자가 눈치채지 못하자 이 감독 바로 옆에 있던 베테랑 포수 장성우가 아주 큰 목소리로 "원상현!!!"이라 외쳤다.

원상현은 갓 입단한 신인이다. 부산고 졸업 후 1라운드 7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았다. 탁월한 운동 능력 덕에 최고 구속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안정적인 변화구를 구사한다. 마운드에서 공격적인 투구 등 경기 운영 능력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즉시 전력감으로 꼽힌 그는 단숨에 사령탑의 눈을 사로잡았다. 5선발 후보들 중 가장 먼저 기회를 얻은 데 이어 캠프 우수 투수상까지 거머쥐었다.

쑥스러운 표정으로 선배들의 박수를 받은 원상현은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처음에 감독님께서 이름을 안 부르셔서 나인 줄 모르고 가만히 있었다"며 "(장)성우 선배님 덕에 알아차렸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고 미소 지었다.

1월 15일부터 2월 10일까지 구단 지원을 통해 소형준, 신범준, 육청명과 필리핀으로 떠났다. 미니 캠프를 소화한 뒤 귀국한 원상현은 1군 캠프 도중 합류했다. 그는 "캠프 초반엔 많이 서툴렀다. 코치님들과 선배님들이 정말 잘 챙겨주신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훈련을 마칠 수 있었다"며 "내 퍼포먼스를 조금이나마 보여드리려 했는데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로 상을 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등판이 미뤄진 원상현은 3일 한화 이글스전서 9회 마무리투수로 출격했다. 1이닝 2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무사 1, 2루서 병살타와 좌익수 뜬공으로 손쉽게 이닝을 끝냈다.

원상현은 "코치님께서 마무리로 나가는 것이니 평소보다 더 강하게 던지라고 하셨다. 그런데 너무 과하게 힘이 들어갔다. 볼넷을 2개 줬지만 무사히 마쳐 다행이었다"고 회상했다.

KT 위즈 신인투수 원상현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캐치볼하고 있다. 원상현은 올해 5선발로 출발한다. 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KT 위즈 신인투수 원상현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캐치볼하고 있다. 원상현은 올해 5선발로 출발한다. 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한화전 종료 후 팀 동료인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로부터 조언을 들었다. 원상현은 "쿠에바스가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그럴 땐 마운드에서 여유를 가지라고, 위기일수록 심호흡하고 더 여유롭게 던져야 한다고 말해줬다"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시범경기가 다가오고 있다(9일 시작). 선발 등판해 열심히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5일 캠프 마지막 훈련에선 이강철 감독, 나도현 단장, 제춘모 투수코치, 전병두 불펜코치, 트레이닝 파트, 투수 소형준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홀로 불펜 피칭에 나섰다. 이 감독과 제 코치는 "KT에 와서 던진 공 중 제일 좋았다. 오늘(5일) 가장 잘 던졌다"며 큰소리로 칭찬했다.

원상현은 "보완해야 할 점을 캠프에서 마무리 짓고 가야 할 것 같았다. 어제(4일) 야간에 홀로 섀도 피칭을 했고, 오늘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며 "반복 훈련을 통해 캠프에서 배운 것들을 계속 몸으로 익히려 했다. 많이 노력했는데 이번 불펜 피칭 때 공이 정말 좋았다. 칭찬받아 기뻤다"고 전했다.

캠프에서 패스트볼 구속을 시속 152km까지 끌어올렸다. 그간 커브로 승부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여기에 스플리터, 커터, 슬라이더를 추가로 장착했다. 우수 투수상을 받을 만했다.

원상현은 "1군에서 계속 출전하는 게 목표다. 꾸준히 등판하게 된다면, 신인이지만 신인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열정적이고 폭발적인 투구를 선보이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KT 스프링캠프의 전체 MVP는 내야수 오윤석이 차지했다. 우수 투수상은 원상현과 문용익, 우수 타자상은 천성호와 정준영이 받았다.

캠프를 마친 이강철 감독은 "무사히 캠프를 마무리해 기쁘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로운 분위기 속에 잘 끝마쳤다"며 "시범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겠다. 캠프에서 고생한 프런트와 현장 직원들 모두에게도 고맙다"고 말했다.

KT 위즈 신인투수 원상현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원상현은 올해 5선발로 출발한다. 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KT 위즈 신인투수 원상현이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원상현은 올해 5선발로 출발한다. 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사진=오키나와(일본), 고아라 최원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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