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8:05
스포츠

'방탕한 천재' 현역 연장의 꿈, 토트넘이 걸고 넘어지네

기사입력 2024.03.01 07:06 / 기사수정 2024.03.01 07:06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한 때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으로 칭송받던 델레 알리가 현 소속팀 에버턴과 재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에버턴은 먼저 델레 알리의 친정팀 토트넘 홋스퍼와 보너스 금액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눠야 재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델레 알리는 지난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해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그의 나이는 19세였다.

그는 토트넘에 합류한 후 2017-2018시즌까지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며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 해리 케인과 'DESK 라인'을 결성해 토트넘의 공격진을 이끌었다. 입단 후 첫 세 시즌간 합계 146경기 46골 41도움을 기록하며 나이에 걸맞지 않는 실력을 뽐냈다.




그러나 좋지 못한 멘털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2018-2019시즌 팀이 대회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델레 알리는 부진했다. 결국 이전 시즌보다 다소 아쉬운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당시 그는 38경기 7골 8도움으로 토트넘 입단 최초로 10득점 10도움(10-10) 달성에 실패했다.

이후 그의 추락은 계속됐다. 2019-2020시즌은 38경기 9골 6도움, 2020-2021시즌은 29경기 3골 5도움으로 끝났다. 당시 그의 팀 동료로 활약하던 키어런 트리피어는 지난해 영국 언론 매체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델레 알리가 부진했던 원인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의 결별이었다. 포체티노는 2019-2020시즌이 개막하고 얼마 되지 않아 토트넘서 경질됐다.

트리피어는 "포체티노가 떠나고 알리가 많이 힘들어했다"며 포체티노의 뒤를 이은 조세 무리뉴 감독 밑에서 델레 알리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천재의 하향세는 그렇게 갑작스레 찾아왔다.




결국 2022년 초 그는 토트넘을 떠나 에버턴에 합류했다. 11경기에 뛰며 공격포인트는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시즌 막판 번뜩이는 모습으로 다시금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에버턴은 2022-2023시즌 그를 위해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델레 알리는 튀르키예의 베시크타스로 임대를 떠났고 완전 이적까지 노릴 수 있었으나 변변찮은 활약과 훈련 무단 이탈 등 멘탈 관련 문제를 일으키며 다시 에버턴으로 복귀했다.

올 시즌 알리는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알리는 직전시즌 입은 엉덩이 부상과 정신적인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버턴과 알리의 계약은 올 여름 마무리되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그는 소속팀이 없는 신세가 된다.

다만 에버턴은 현재 알리와 재계약할 의사가 충분하다.

영국의 축구 전문 매체 '팀토크'는 29일(한국시간) "에버턴은 알리와의 재계약을 원한다. 그러나 몇가지 보너스 조항에 대해 토트넘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라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알리를 에버턴으로 보내주며 계약 조건으로 그가 20경기에 출전하면 1000만 파운드(약 168억원)을 받는 조항을 삽입했다. 거기에 재계약을 할 시 추가적인 금액을 수령한다는 조항도 덧붙였다.




알리는 현재까지 13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에 토트넘이 출전 수당을 받으려면 에버턴이 그를 7경기에 더 내보내야 한다. 에버턴은 그를 출전시키고 싶은 의지가 있다. 게다가 재계약도 진행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나 '돈'이다. 만약 에버턴이 이대로 알리를 출전시키면서 재계약까지 진행한다면 토트넘에 지급해야 할 액수가 다소 부담스럽다.

매체는 "에버턴은 토트넘과의 협상을 통해 지급해야 할 1000만 파운드를 낮추길 원한다"며 "토트넘 입장에서도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만약 토트넘이 이를 거절할 경우 에버턴은 델레 알리와의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어느 정도 낮은 금액이라도 받길 원한다면 토트넘이 계약 당시 삽입했던 조항을 수정해 델레 알리의 20경기 출전 보너스 금액을 낮춰줄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팀토크'는 델레 알리가 현재 받는 급료를 어느정도 삭감해야 에버턴에 계속 남아있을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재 알리는 10만 파운드(약 1억 6800만원)의 주급을 수령하고 있다.

매체는 "델레 알리는 연봉의 상당부분을 삭감해야 재계약 제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올 시즌 에버턴은 (알리 없이) 압둘라예 두쿠레를 공격형 미드필더에 기용하며 승리를 챙겼다"고 전했다. 알리와 재계약을 맺지 않는다고 해서 아쉬운 입장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에버턴이 알리를 원하는 이유는 두쿠레가 본디 수비형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10번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할 선수가 알리 뿐이기 때문이다. '팀토크'는 "에버턴의 문제는 팀 내에 알리를 제외하고 태생적인 10번 역할을 맡아줄 선수가 없다"고 전했다.

올 시즌 에버턴은 프리미어리그의 재정 규정인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을 어겨 승점 6점을 삭감당하는 징계를 받았다. 따라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며 돈을 더욱 신중하게 소비해야 한다. 영입보다는 알리를 지키는 것이 나은 셈이다.

토트넘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드필더 알리가 에버턴서 자리를 잡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이 어느 정도 재정적인 희생을 감내하고 알리의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는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