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2023-2024시즌이 종착역을 향해 점점 달려가는 가운데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4위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를 마무리하고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런던 연고 구단 전문 매체 '풋볼런던' 토트넘 전문 기자 알라스데어 골드는 28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지난 시즌 UEFA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은 4위 내로 마감해 진출권을 따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하며 시즌 13번의 잔여 경기 결과를 예측, 최종 순위를 예상했다.
현재 토트넘은 리그 5위를 달리며 4위 애스턴 빌라보다 승점 5점이 낮다. 다음달 10일 애스턴 빌라와 원정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에 추격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남아 있다.
다만 애스턴 빌라가 토트넘전에서 패하더라도 잔여 경기를 모두 승리할 경우 토트넘은 자력으로 4위를 확정짓지 못한다.
물론 다음 시즌부터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하는 팀이 32개에서 36개로 늘어나 리그를 5위로 마무리해도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직행할 길은 있지만 올 시즌 순위에 따른 본선 진출 티켓 분배권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4위를 목표로 둬야 한다.
골드는 "토트넘의 남은 경기는 쉽지 않은 상대들로 가득하지만 다른 최상위권 경쟁자들 또한 마찬가지"라며 "먼저 다가오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7라운드 경기를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최근 로이 호지슨 감독과 결별한 뒤 새로운 사령탑으로 오스트리아 출신 올리버 글라스너를 선임했다. 아직 감독이 완벽하게 팀에 적응하지 못한 틈을 타 토트넘이 승리를 반드시 거둬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어지는 애스턴 빌라와의 28라운드 경기도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경기다. 만약 애스턴 빌라를 잡는 것에 성공한다면 승점 차를 2점으로 줄일 수 있다. 즉 애스턴 빌라가 토트넘과의 경기 이후 한번 더 패하고 토트넘이 승리를 따낸다면 순위는 역전되는 셈이다. 골드는 해당 경기가 사실상 토트넘의 올 시즌 순위를 결정짓는 경기라며 '단두대 매치(crunch match)'라고 표현했다.
애스턴 빌라는 토트넘전 전후로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의 아약스를 상대로 UEFA 유로파리그 16강전을 치른다. 토트넘전이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운 경기가 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토트넘전이 끝나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복병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울브스), 우승 후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원정경기까지 쉽지 않은 일정이 계속된다.
반면 토트넘은 다소 여유롭다. 애스턴 빌라를 상대한 후 토트넘은 29라운드 경기서 풀럼, 30라운드 경기서 루턴 타운을 각각 만난다. 약체팀으로 분류되는 두 팀을 상대하는만큼 순위 확보 싸움에서 다소 유리해지는 것이다.
골드는 경기별 예측 결과로 토트넘이 크리스털 팰리스부터 루턴 타운전까지 4연승을 거둔 후, 31라운드 웨스트햄전에서 0-1로 패한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32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전과 33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는 각각 승리와 무승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토트넘은 시즌 말미로 갈수록 힘든 경기가 예정돼 있다. 뉴캐슬과의 경기가 끝난 후 리그 최상위권인 맨시티, 아스널, 리버풀을 차례로 만나기 때문이다. 골드는 이러한 경기 결과에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맨시티 원정 경기서 1-1 무승부, 아스널과의 홈경기에서는 3-2 승리, 리버풀 원정에서는 1-2로 석패한다고 예측했다. 즉 골드의 예측대로라면 토트넘은 리그 우승 후보 셋과의 맞대결서 승점 4점을 챙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결과적으로 골드는 토트넘이 승점 76점을 쌓고 애스턴 빌라를 앞질러 4위 자리에 안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의 예측에 따르면 애스턴 빌라는 71점으로 5위에서 시즌을 마감한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