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키나와(일본), 조은혜 기자) "왜 빨리 돌아왔냐고."
2012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신생팀' NC 다이노스, KT 위즈를 상대해본 적이 없다. 류현진이 미국으로 떠난 직후인 NC가 2013년 1군 무대에 합류했고, 2015년 KT가 합류하면서 현재의 10개 구단 체제가 완성이 됐다. 12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한 류현진은 수원케이티위즈파크, 창원NC파크 마운드도 올해 처음 밟는다.
그런 류현진은 비행기에서 먼저 KT 선수단을 만났다. 류현진은 지난 22일 한화와 8년 170억원에 계약한 뒤 이튿날인 23일 한화의 2차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로 곧장 합류했다. 마침 이날은 KT도 부산 기장 1차 캠프를 마친 뒤 오키나와 2차 캠프를 위해 출국하는 날이었고, 공교롭게도 류현진은 KT 선수단과 같은 비행기에 탔다.
한화가 훈련 중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만난 류현진은 KT 선수들과 인사는 나눴냐는 질문에 "고참 형들이 조금 있어서 공항에서부터 얘기를 했다. 황재균 선수도 있었고, 수석코치님이 옆에 앉으셨는데 혼이 났다"고 전했다. 왜 혼났냐고 하니 류현진은 "왜 빨리 돌아왔냐고 하셨다"고 웃었다.
한화는 정규시즌 개막전에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 맞붙고, 인천에서 SSG 랜더스를 만난 뒤 KT 위즈와 홈 개막시리즈를 치른다. 지난 시즌 최상위권에 있던 세 팀이다. 최원호 감독은 이미 개막전 선발투수로 류현진을 확정했는데, 류현진이 시즌 첫 경기에 나서면 로테이션상 홈 개막전에도 선발로 나갈 수 있게 된다.
류현진은 "아무래도 그 부분이 조금 색다를 것 같다. 원정 개막과 홈 개막을 같은 시즌에 던진다는 거 자체가 뜻깊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있을 때 그런 적은 없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오랜만에 돌아오는 곳에서 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미 오프시즌 안치홍과 김강민, 이재원 영입으로 기대를 모은 한화는 류현진까지 복귀하게 되며 나머지 9개 구단의 경계를 받고 있다. 류현진은 공포의 대상이 됐다는 말에 "나도 마찬가지다. 정규시즌 개막전, 홈 개막전 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붙었던 팀들이기 때문에 나도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모르는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 등판에 대해 "그래도 빨리 알고 있으니까 편안한 마음이다. 시범경기 이후에 (통보를) 받으면 준비할 수 있는 시간도 좀 부족할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편안하다"며 "재미있을 것 같다. 개막전에 항상 성적이 좋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12년 만에 던지는 거기 때문에 재밌게 던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준비는 순조롭다. 23일과 26일 불펜피칭을 실시한 류현진은 오는 3월 1일 라이브피칭을 한 뒤, 한국으로 돌아가 한 차례 청백전 등판을 한 뒤 시범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류현진은 "일단 개막 전에는 당연히 100%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시기에 지금 같은 컨디션이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오키나와(일본), 고아라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