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은 에릭 다이어가 아니라 엔도 와타루를 영입했어야 했다"
글로벌 매체 '팀토크'는 지난 22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 이적한 에릭 다이어는 뮌헨이 다이어 대신 리버풀로 간 엔도 와타루를 영입해야 했다는 말을 들으면서 미래가 불투명하다"라고 보도했다.
뮌헨은 지난 1월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이어 영입을 발표했다. 오는 6월 30일까지 임대 계약이며 추후에 완전 이적 조항을 발동해 1년 계약을 맺을 수 있다. 그의 등번호는 15번이다.
수비수 숫자가 부족한 뮌헨은 토트넘에서 전력 외 판정을 받은 다이어 영입을 추진했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를 두고 '센터백 스페셜리스트(Specialist at Centre-Back)'이라고 부르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뮌헨 팬들은 토트넘에서도 중용받지 못한 다이어를 영입한 것에 대해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다이어는 올시즌 토트넘 주전 센터백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와중에도 리그 4경기에 아놔 198분을 뛰는데 그쳤다.
팬들의 생각과 상관 없이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다이어 실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다이어를 영입하자마자 곧바로 팀의 주전 수비수로 중용하기 시작했다.
뮌헨 유니폼을 입은 후 다이어는 벌써 6경기를 치렀다. 특히 지난 25일 RB라이프치히와의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3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 풀타임을 소화해 계약 연장이 임박했다.
뮌헨 소식을 주로 전하는 독일 매체 '바이에른 & 독일'에 따르면, 다이어는 뮌헨에서 3~5경기를 선발로 출전할 경우 자동으로 계약 기간이 2025년까지로 연장된다. 그는 라이프치히전을 포함해 지금까지 4경기를 선발로 출전했기에 앞으로 1경기를 더 선발로 나선다면 다음 시즌도 뮌헨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다.
사실상 다이어가 다음 시즌도 뮌헨과 함께하는 게 확정된 가운데 독일 이적시장 통계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 소속 마누엘 베스 기자는 뮌헨이 다이어가 아니라 엔도 와타루를 영입했어야 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옛날이었다면 다이어를 영입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한 선수가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 내 생각엔 이 시점이 뮌헨이 길을 잃은 곳인 거 같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엔도는 뮌헨에게 아주 좋은 영입이 됐을 것"이라며 뮌헨이 지난 시즌까지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에서 뛰던 엔도를 영입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엔도는 과거 뮌헨이 계약했던 선수들과 같았지만, 최근 몇 년간 뮌헨은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에 대한 집착을 갖기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에서 뛰던 1993년생 베테랑 미드필더 엔도는 지난해 여름 리버풀로 이적했다. 20020년 1월부터 슈투트가르트에서 뛴 엔도는 지난 4년 동안 133경기에 나와 15골 12도움을 기록하면서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슈투트가르트 주장 완장까지 단 엔도는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이 부르자 잉글랜드로 행선지를 옮겼다. 그는 시즌 초반 프리미어리그 스타일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적응에 성공하면서 리버풀 핵심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특히 엔도는 지난 26일 첼시와의 2023-24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120분 풀타임을 뛰면서 팀의 1-0 승리에 일조해 유럽 진출 후 첫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현지 매체들은 결승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엔도를 꼽으면서, 이번 시즌 리버풀 최고의 영입생 중 한 명으로 평가했다.
엔도가 좋은 활약을 보여줄 때마다 일각에선 뮌헨이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던 엔도를 영입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특히 올시즌 뮌헨은 6번 미드필더를 볼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해 겨울에 멀티 플레이어인 다이어를 영입했기에 엔도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