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이젠 역사 속으로…KFA, 올해부터 '코리아컵'으로 명칭 변경→결승 장소는 서울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1996년부터 사용되던 대한민국 FA컵이 2024시즌부터 '코리아컵'으로 대회 명칭이 변경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FA컵'의 명칭을 올해부터 '코리아컵'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FA컵의 공식 대회 명칭은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으로 바뀐다"라고 발표했다.

본래 FA컵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에 등록된 모든 프로와 아마추어 축구팀이 참가해 성인 축구의 챔피언을 가리는 토너먼트 컵 대회의 고유 명칭이다. 

그래서 프랑스의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독일의 'DFB-포칼컵'(독일축구연맹컵), 이탈리아의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컵), 스페인의 ‘코파 델 레이’(국왕컵)처럼 잉글랜드가 아닌 대부분의 나라들은 FA컵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대부분 국호나 국가 권위를 대표하는 상징을 대회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KFA는 지난 1996년 대회를 창설했을 때 FA컵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했으나, 잉글랜드의 FA컵과 같아 혼란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또 대한민국의 축구대회라는 정체성이 드러나지 않아 명칭 변경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KFA는 여러차례 논의와 다양한 후보를 검토한 끝에 한국 축구를 대표한다는 의미와 대외적인 상징성을 고려하여 '코리아컵'으로 명칭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대회 명칭만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는 진행 방식도 일부 변경됐다. 그동안 준결승은 단판, 결승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을 주로 채택했지만 2024시즌부터 준결승은 홈 앤드 어웨이, 결승전은 단판 승부로 열기로 했다. 결승전 장소는 올해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정했다.

결승전 장소가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정해진 이유엔 잉글랜드 FA컵이 잉글랜드 축구의 성지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러지는 이유와 같다. 코리아컵의 결승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경기장에서 치른다는 전통을 정착시키기 위함이다.



대회 규정도 일부 변경됐다. 지난해 결승에만 시행됐던 비디오판독(VAR)은 8강전부터 시행해 판정의 공정성을 높이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경기당 3명이었던 선수 교체는 최근의 변화된 추세대로 5명으로 늘어난다. 연장전에 돌입할 경우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명을 더 교체할 수 있다.

또 코리아컵 우승팀은 2025-26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 자격도 받을 수 있다. KFA와 프로축구연맹이 협의한 결과에 따라, 최상위 대회인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본선 직행 티켓 2장은 K리그1 우승팀과 코리아컵 우승팀에 주어진다.

ACLE 플레이오프 진출권은 K리그1 차순위팀에게 주어지며, 나머지 K리그1 차순위 팀이 ACL2 출전권 1장을 가져간다. 단, 이는 코리아컵 우승팀이 K리그1 4위안에 들었을 때만 적용된다. 

만약 코리아컵 우승팀이 리그 5위 이하인 경우에는 K리그1의 1, 2위 팀이 ACLE 본선 출전권을 갖고, K리그1의 3위가 ACLE 플레이오프에 나간다. 코리아컵 우승팀은 ACL2에 출전하게 된다.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엔 지난해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를 비롯해, K리그1부터 K5리그 팀까지 총 60팀이 참가한다.  K3, K4, K5 팀이 참가하는 1라운드는 오는 3월 9일과 10일에 열린다. 이에 앞서 23일 오후 2시 축구회관에서 1라운드 대진 추첨을 한다.

지난 시즌엔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가 FA컵 결승전에서 만났다. 이때 포항은 홈구장 포항스틸야드에서 2년 연속 결승전에 올라간 전북을 4-2로 꺾으면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통산 5번째 FA컵 우승에 성공했다.

반면에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포항 원정에서 고개를 숙이며 2013년 이후 무관으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또 K리그1을 4위로 마무리해 ACLE행 티켓을 거머쥐지 못하면서 2023-24 시즌 ACL에서 우승하지 않는 한 ACL2에 출전하게 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