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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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명품 리더십' 캡틴 SON "내가 부족했다…질책 받아야 하는 건 나"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4.02.07 06:10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6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카타르 준결승 요르단전에서 0-2로 패했다. 경기가 끝나고 손흥민이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알라이얀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6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카타르 준결승 요르단전에서 0-2로 패했다. 경기가 끝나고 손흥민이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알라이얀 권동환 기자


(엑스포츠뉴스 알라이얀,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준결승전에서 0-2로 완패했다.

이날 FIFA 랭킹 23위 한국은 64계단 밑에 있는 87위 요르단전에서 후반 8분 야잔 알나이마트한테 선제골을 허용한 후 후반 21분 무사 알타마리한테 추가골을 허용해 고개를 숙이면서 아시안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요르단한테 완패하면서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던 클린스만호는 4강에서 짐을 싸야 했다. 또 지금까지 6번 만나 3승3무로 무패를 거둔 요르단 상대로 패했을 뿐만 아니라 유효슈팅을 1개도 성공시키지 못하는 굴욕을 면치 못했다.

6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요르단의 승리로 끝이 나자 주장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한국은 이날 요르단 야잔 알나이마트와 무사 알타마리에게 골을 허용하며 아시아 정상을 향한 도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합뉴스
6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요르단의 승리로 끝이 나자 주장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한국은 이날 요르단 야잔 알나이마트와 무사 알타마리에게 골을 허용하며 아시아 정상을 향한 도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합뉴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대회 기간 동안 6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고, 3골을 터트리며 한국을 준결승으로 이끈 손흥민은 끝내 요르단전에서 침묵하면서 준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토너먼트에서 120분 연장 경기를 두 번이나 연속 치렀음에도 내색하지 않고 팀을 위해 경기장 안팎에서 최선을 다했던 손흥민은 결승 진출이 좌절되자 요르단전 패인을 모두 자신에게 돌렸다.

경기가 끝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내가 너무 부족했고, 팀을 이끄는 데 있어 많은 부족함을 느꼈던 토너먼트였다"라며 "선수들의 많은 희생과 헌신이 있었는데 원하는 성적을 가져오지 못해 선수들과 팬분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라며 미안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또 "질책은 내가 받아야 된다라고 생각한다. 이 팀을 책임지고 더 이끌어 나가야 하는 사람으로서 좀 부족한 모습이 보였기 때문에 우리가 여기서 무너졌다라고 생각한다"라며 강한 책임감을 보였다.

6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요르단의 승리로 끝이 나자 주장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한국은 이날 요르단 야잔 알나이마트와 무사 알타마리에게 골을 허용하며 아시아 정상을 향한 도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합뉴스
6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요르단의 승리로 끝이 나자 주장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한국은 이날 요르단 야잔 알나이마트와 무사 알타마리에게 골을 허용하며 아시아 정상을 향한 도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연합뉴스


다음은 손흥민의 일문일답.

-경기 후 심정이 어떤가.


너무 속상하고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축구라는 스포츠는 이기고 지고를 반복하는 스포츠인데 우리가 부족해서 진 건 사실이다. 오늘 경기에서 요르단은 정말 많은 준비를 했고, 좋은 경기를 했기에 칭찬을 받아야 한다. 우리 입장에선 내가 너무 부족했고, 팀을 이끄는 데 있어 많은 부족함을 느꼈던 토너먼트였다. 선수들의 많은 희생과 헌신이 있었는데 원하는 성적을 가져오지 못해 선수들과 팬분들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 뿐이다.

-지난 두 번의 연장전을 치른 여파가 오늘 경기력에 영향을 끼쳤는가.

(연장전을)회피할 수 있으면 가장 좋지만 그렇게 해서 정말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왔기에 이유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 큰 대회이고 준결승이다 보니 조금의 긴장감과 경험 부족이 나온 거 같은데, 앞으로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는 경기라고 생각하면 좋겠고, 더 단단해졌으면 한다. 준결승 패배로 인해 선수들이 많이 실망하고 힘들어하고 있을텐데, 질책은 나한테 해주시고 우리 선수들은 정말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6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가 끝난 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클린스만 감독과 이제 1년을 했고,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2년 남았다. 앞으로도 클린스만 감독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것 같은가.


그 전에 먼저 내가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할 거 같다. (클린스만)감독님께서 날 더 이상 생각 안 할 수도 있고, 미래는 모르는 거기 때문에 감독님 입장에선 분명 많은 분들이 비판하시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모셔왔는데, 우리가 4강 문턱에서 좌절한 것으로 인해 감독님이 질책을 받는 건 좀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사실 토너먼트 하기 전부터 감독님에 대한 시선이 너무 안 좋았기에, 감독님께서도 받는 부담감도 정말 많으셨다고 생각한다. 

그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잘 이겨내고, 선수들을 관리하는데 정말 티 하나도 안 내시고 끝까지 포지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앞으로 감독님도 분명 이런 계기를 통해 더 단단해지시는 계기가 될 거 같다. 이제 대표팀에서 1년 정도 하셨는데 감독님께서 분명 한국에 돌아가셔서 더 많은 분석을 하실 거고, 이번 대회에서 잘 치른 경기들 그리고 못 치른 경기들을 분석해 가면서 조금 더 단단한 팀을 만들 거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 문제는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꼼꼼히 생각을 해봐야 한다.

-늦은 밤까지 응원해 준 팬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말씀드렸지만 팀의 주장으로서 우리 선수들 정말 너무나도 최선을 다했고, 정말 국민분들과 축구 팬분들을 좋게 해드리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최선을 다한 건 사실이다. 사람으로서 축구를 하다 보면 실수도 할 수 있으니 너무 예민하게 해 주시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또 조금 전에 이야기했다시피 질책을 받으면 내가 받아야 된다라고 생각한다. 이 팀을 책임지고 더 이끌어 나가야 하는 사람으로서 좀 부족한 모습이 보였기 때문에 우리가 여기서 무너졌다라고 생각한다. 

정말 많은 성원과 응원을 이렇게 늦은 시간에 우리가 결승까지 갈 수 있다라는 기대감으로 경기를 보셨을 텐데, 그 기대를 못 채워드려서 너무나도 죄송스럽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이런 성원을 받았기에 앞으로 더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을 더 자랑스럽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사진=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권동환 기자,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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