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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루트 다변화' 삼성 공격은 9번부터 시작한다

기사입력 2011.07.29 11:01 / 기사수정 2011.07.29 11:01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아무도 예상치 못한 삼성의 3연승이었다.

삼성이 광주 원정에서  KIA와의 3연전을 스윕하며 1경기 차 선두로 올라섰다. 그것도 3경기 모두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주중 3연전서 삼성은 톱타자 배영섭이 빠졌고 마지막 경기서 박한이가 수비 도중 펜스와 충돌하는 부상을 당했지만 김상수, 조동찬, 이영욱 등이 활발한 타격과 주루를 선보이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는 게 선발 3연승과 함께 가장 큰 수확이었다.

▲삼성, 9번부터 시작한다

삼성은 전반기 막판 큰 타격을 입었다. 톱타자 배영섭이 지난 21일 대구 SK전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왼손 새끼손가락 인대 파열이라는 중상을 당하며 전열 이탈했기 때문. 후반기 더 강력해질 선두 경쟁을 생각하면 우울함 그 자체였다.

하지만, 9번 타자로 나선 김상수가 톱타자로 나서고 부상 회복 후 1군서 백업으로 나서던 조동찬이 9번 타자로 나서면서 배영섭의 공백을 너끈하게 메웠다. 사실 김상수는 삼성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던 6월 이후 9번 타순서 맹활약을 펼치던 참이었다. 올 시즌 타율 0.289 2홈런 35타점 30득점을 기록 중인 김상수는 9번 타순서 0.287이라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6월 0.375를 때린 데 이어 7월에도 0.294로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배영섭의 이탈로 김상수가 톱타자로 나서자 9번에 고정 투입되기 시작한 조동찬이 최근 맹활약하고 있다. 26일과 27일 4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하더니 28일 경기서는 4타수 3안타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공격루트 다변화

28일 경기를 되짚어보자. 당장 0-1로 뒤진 3회 1사 후 2루타를 때린 9번 조동찬은 톱타자 김상수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고 5회에도 1-1상황서 조동찬이 1사 후 2루타를 때렸고 김상수가 조동찬을 중전 적시타로 불러들이며 역전점수를 만들었다. 이는 서재응의 맥을 빼놓았고 결국 삼성의 대량득점으로 연결됐다.

이어 나선 이영욱도 이날 3안타를 때리며 9-1-2번으로 나선 발 빠른 타자들이 루상을 헤집고 다니는 모양새가 됐다. 28일 경기 결과는 13타수 8안타. 이들은 모두 발이 빨라 투수를 괴롭히기에 안성맞춤이다. 최근 부진하긴 하지만, 박석민과 믿음직한 4번 최형우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상대하는 상대 투수들이 꽤나 괴롭게 됐다. 최근 삼성이 적은 안타를 치고도 한 이닝에 대량 득점을 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대부분 발 빠른 선수가 좋은 타격감을 보이며 상대 수비를 흔들자 장타자가 쓸어 담는 흐름이 자리 잡았다고 봐야 한다.  

사실 삼성은 7월 들어 타격이 침체했다. 전반기 막판 KIA와 SK와의 선두권 홈 6연전서 2승 4패로 부진한 것도 결국 타선이 부진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발 빠른 테이블 세터 요원들이 맹활약하자 전체적으로 타선의 공격 루트가 다변화된 느낌이었다. 그간 삼성은 여전히 박석민-최형우의 위력적인 한방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었지만, 박석민 최형우가 후반기 좋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음에도 다른 선수들의 활약으로 연승을 달렸다는 것, 배영섭이 빠졌음에도 오히려 테이블 세터가 연승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위기관리 능력도 확인한 게 큰 수확이었다.

삼성은 후반기 들어 모처럼 선발진이 3연승을 따냈다. 여기에 새 외국인 투수 매티스도 2군 경기서 퀄러티 스타트했다. 선발진이 안정세로 돌아갔다고 단언하기에는 이르지만, 삼성 선발진이 각성한다면 그건 곧 그만큼 타자들의 마음이 더욱 편해짐을 뜻한다. 어차피 막강 불펜이 있기 때문에 뒤로 갈수록 타자들의 부담은 덜하기 때문이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도 선발진 안정과 테이블 세터요원의 호조로 다양한 공격 루트 활용과 작전을 편하게 지시할 수 있게 됐다.  

[사진=김상수 조동찬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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