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6년 만에 코트에 복귀한 김형실(59)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고민이 많다.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 대부분의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의 대들보인 양효진(22, 현대건설)은 연습 도중 발목이 돌아가는 큰 부상을 당했다. '주포'인 김연경(23, 페네르바체 아즈바뎀) 다음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는 양효진은 팀의 블로킹과 중앙 속공을 책임지고 있다.
양효진의 빈 공백은 김혜진(22, 흥국생명)이 대신하게 됐다. 180cm인 김혜진은 센터로서 신장은 작지만 국내에서 가장 빠른 이동 속공을 구사하고 있다. 팀의 주공격수인 김연경과 한송이(27, GS칼텍스)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점도 마음에 걸린다.
"현재 모인 선수들의 60~70%는 모두 부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보람(도로공사)은 볼을 만지지 못하고 있고 양효진은 발목을 다쳐서 퇴촌을 한 상태죠. 주전 리베로인 남지연과 세터인 이소진 선수를 제외하면 몸이 성한 선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여자 배구 대표팀의 분위기는 기죽지 않았다. 김연경은 솔선수범 나서서 팀에 활력을 불어놓고 있었다. 주전 리베로인 남지연(28, GS칼텍스)도 후배들을 다독이고 있었다. 대표팀은 남자 고등학교 팀인 수성고를 상대로 모든 세트를 따내며 좋은 경기력을 펼쳤다.
김 감독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수비와 콤비플레이다. 지난 2005년 여자배구대표팀을 이끌었던 김 감독은 여자 배구에서 수비가 차지하는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남지연과 윤혜숙(현대건설), 그리고 김연경 등은 수비와 리시브가 되는 편입니다. 레프트 보공인 한송이가 서브리시브에서 자신감을 얻는 것이 관건이라고 봅니다. 또한, 디그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과정도 매우 중요하죠."
한국 여자배구는 장신화가 진행되면서 높이에 대한 문제를 극복했다. 그러나 장기였던 끈끈한 수비가 약해진 점이 큰 문제점이라고 김 감독은 지적했다.
"신장이 커지면서 무릎 밑으로 떨어지는 볼 처리가 약해진 점이 흠입니다. 미리 볼이 떨어지는 위치를 예측해서 자리를 잡는 부분을 많이 주문하고 있죠. 그리고 서브리시브가 안됐을 때 볼을 처리하는 점도 우리가 개선해야 될 과제입니다."
김 감독은 최종 목표는 내년에 열리는 ‘2012년 런던올림픽’이다. 한국 여자배구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다. 4년 전의 실패를 경험삼아 이번에는 꼭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여자배구의 과제이다.
대표팀은 다음달 5일부터 열리는 ‘2011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배구 그랑프리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 대회에서 전력을 가다듬은 후, 오는 9월에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출전 티켓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5일에는 '숙적' 일본과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 펼쳐진다. 한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한 번도 일본 1진 팀을 이겨보지 못했다.
"한일전은 전통적으로 심리적인 부분이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다양한 패턴의 공격을 많이 주문하고 있는데 이 점이 먹히는 것이 중요하죠. 객관적으로 수비조직력은 일본이 앞서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높이와 큰 공격력은 우리가 우위라고 봅니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서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진 = 한국여자배구대표팀, 김형실 감독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