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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대, 너 '리드오프'가 돼라…"144G 출전하겠습니다" [기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2.04 18:47 / 기사수정 2024.02.04 18:47

KT 위즈 중견수 배정대. 배정대가 자진해서 취한 포즈다. 기장, 최원영 기자
KT 위즈 중견수 배정대. 배정대가 자진해서 취한 포즈다. 기장,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기장, 최원영 기자) 리드오프로, 다시 전 경기 출장에 시동을 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최근 스프링캠프지인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타순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리드오프는 중견수 배정대로 확정했다. 이 감독은 "(배)정대가 1번, (김)민혁이가 2번에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 정대가 1번에서 잘 적응해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지난해 (김)상수를 1번으로 많이 썼는데 나이가 있고 유격수이기도 해 체력을 아껴줘야 한다. 올해 상수는 9번에 정착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정대가 작년 포스트시즌 때처럼만 해주면 된다. 안타를 떠나 출루만 해주면 충분하다. 또 우리 팀에서 도루 능력이 제일 낫다"고 덧붙였다. 배정대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서 타율 0.375(16타수 6안타) 2홈런 8타점 4볼넷 출루율 0.500, 한국시리즈서 타율 0.375(16타수 6안타) 2타점 6볼넷 출루율 0.545를 선보였다. 끈질기게 살아 나가며 상대 팀들을 괴롭혔다.

이미 리드오프 낙점을 귀띔해 둔 상태다. 배정대는 "기장에 미리 왔는데 사우나에서 감독님을 만났다. 감독님께서 그때 '1번 타자로 준비하고 있어라. 한국시리즈 때처럼만 하면 손색없을 것이다. 출루율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며 "작년 가을야구 때처럼 하면 1번을 계속 맡을 수 있을 테고 아니면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고 전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에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은 의미 있는 듯하다. 큰 무대에서 더 강한 선수가 되는 건 좋은 것이지 않나"라며 "그게 우연의 일치인지 한 시즌 배운 것을 토대로 발전해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타순은 없다. 배정대는 "거의 모든 타순에서 다 해봤다. 어려운 부분은 없었다"며 "지난 포스트시즌 때 오랜만에 1번에서 쳐봤는데 감각이나 컨디션 자체가 무척 좋아 전혀 문제 되지 않았다.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가능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배정대는 2020년 주전으로 도약한 뒤 지난해까지 2번 타순에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했다. 총 423타석이었다. 6번 타순이 392타석, 1번이 337타석, 7번이 310타석으로 뒤를 이었다.

KT 위즈 중견수 배정대.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중견수 배정대. 엑스포츠뉴스 DB


올해 목표를 묻자 곧바로 "무조건 전 경기, 144경기에 출장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배정대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전 경기 출장에 성공했다. 주전 중견수로 활약하며 '철인'이라 불렸다. 지난 시즌엔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에서 상대 투수의 공에 맞아 손등이 골절됐다. 개막 후 약 두 달 만인 6월 1일 1군에 합류했다. 전 경기 출장 연속 기록이 아쉽게 깨졌다.

배정대는 "지난해 부상 등으로 무척 힘들었다. 지나고 나니 공부가 된 것 같다. 인생에 대해 또 배운 듯하다"며 "'전 경기 출장'이라는 목표가 올해 나를 다시 한번 잡아줄 것 같다. 처음부터 내가 만들어 나갔던 기록이니 올 시즌 또 도전해 보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뜻밖의 계기를 통해 초심을 되돌아보게 됐다. 배정대는 지난해 11월 말 팀 동료 멜 로하스 주니어와 통화를 나눈 뒤 곧바로 로하스가 있는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날아갔다. 친구를 만나 함께 운동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도미니카 윈터리그 경기도 직접 관람했다.

배정대는 "개인적으로 무척 좋은 경험이었다. 도미니카에서 뛰는 선수들은 야구를 정말 즐기는 듯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많이 배웠다"며 "세상에 대단한 야구선수가 진짜 많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 나도 KBO리그에서 주전 외야수로 뛰고 있지만, 난 별것도 아닌 선수라는 것 역시 다시금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조만간 또 하나의 중책을 맡을 예정이다. 팀 내에선 박경수의 뒤를 이을 차기 주장감으로 배정대를 꼽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박경수에게 "네가 정대를 데리고 다니면서 미리 많이 알려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배정대는 "(1995년생이지만) 아직도 내가 마냥 20대 중반인 것 같다. 주장을 일찍 맡아 오래 한다면 좋을 듯하다"며 "처음엔 분명 나도 서툴 것이다. (고)영표 형, (엄)상백이, (김)민혁이 등 동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성남고 출신인 배정대는 2014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약 1년 만에 신생팀 KT의 특별지명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15년 KT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2020년 풀타임 주전 중견수로 발돋움했다. 지난 시즌엔 부상 등으로 97경기에 나서 타율 0.277(311타수 86안타) 2홈런 38타점 48득점 13도루를 기록했다.


사진=기장,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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