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최전방 스트라이커 수혈을 위해 첼시 유망주 아르만도 브로야를 영입할 계획이다.
영국 트라이벌풋볼은 18일(한국시간) "울버햄프턴은 첼시 스트라이커 브로야에 대한 입찰을 계획하고 있다. 파비우 실바, 사샤 칼라이지치를 임대로 내보낸 울버햄프턴은 빈 자리를 채워넣어야 한다"라고 전했다.
알바니아 출신 공격수 브로야는 2009년부터 첼시 유소년 팀에서 성장해 1군 데뷔에 성공한 로컬보이다. 하지만 첼시에서의 활약은 그리 좋지 않았다. 유망주 시절 네덜란드 비테세로 임대를 떠났고, 2021-22시즌에는 사우샘프턴으로 임대됐다.
비테세에서 리그 30경기 10골, 사우샘프턴에서 리그 32경기 6골로 어느정도 경쟁력을 보여준 브로야는 지난 시즌 첼시로 복귀해 리그 12경기에 출전했으나 1골에 그쳤다.
이번 시즌에도 2022년 12월 당한 전방 십자인대 부상 여파로 인해 초반 일정을 놓쳤다. 약 9개월 만에 복귀한 브로야는 대체로 후반 교체 출전하는 경우가 많아 출전 시간 자체가 적긴 했지만 13경기에서 1골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첼시도 브로야와의 작별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 소속 기자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1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첼시는 적절한 제안만 온다면 기꺼이 브로야를 영구적으로 방출할 것"이라며 "풀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울버햄프턴을 포함해 다수의 클럽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첼시는 대체 선수를 게약하지 않을 것이다. 크리스토퍼 은쿤쿠가 곧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대체자를 영입하지 않고도 브로야를 내줄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은 브로야를 지키길 원했다. 프레스턴과의 FA컵 경기에서 브로야가 득점하자 "그에게 정말 중요한 골이었다"라고 칭찬하면서 "계속 득점하고 발전하기 위해 이런 유형의 경기를 뛰어야 한다. 체력 뿐만 아니라 신체 리듬도 향상된다. 앞으로 나아가고 움직여야 한다. 조금 더 긍정적이어야 한다"라고 응원했다.
이어 "놀라운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우린 잉글랜드는 물론 유럽에서도 가장 잠재력이 큰 젊은 스트라이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문제는 브로야가 스스로를 밀어붙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걸 깨닫도록 도와줄 것"이라며 "부상을 입은지 거의 1년이 지났고, 지금도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가 기대하는 수준에 도달하고 성과를 거두는 건 쉽지 않겠지만 많은 기대를 하고 있으며 믿고 있다. 발전할 수 있도록 격려햐겠다"라고 덧붙였다.
포체티노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작별할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을 포함한 3번의 이적시장에서 무려 10억 파운드(약 4629억원)를 지출한 첼시는 재정적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선수 판매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울버햄프턴이 브로야 영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파비우 실바를 스코틀랜드 레인저스로, 사샤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로 임대 보내면서 공격진 보강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전반기 동안 리그 12골을 터뜨리며 핵심 공격수로 활약한 황희찬이 아시안컵 참가로 인해 팀을 비운 상황이라 황희찬을 대신해 줄 공격수를 찾아야 한다. 첼시 역시 브로야를 판매해 이적료 수익을 얻겠다는 입장이다.
영국 가디언은 "울버햄프턴이 브로야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브로야는 첼시 아카데미 출신 선수로, 팀의 유스 선수를 판매한다면 전액이 순익으로 전환돼 재정적 페어 플레이(FFP) 규정 위반 가능성도 낮춰준다"라고 전했다.
이어 "웨스트햄도 브로야의 오랜 추종자로 그를 원하고 있다. 울버햄프턴 역시 영입 명단에 브로야를 올렸다. 특히 개리 오닐 울버햄프턴 ㅏㄱ감독은 웨스트햄의 대니 잉스 임대를 알아보는 등 공격수 보강에 진심을 보이고 있다"라면서 "많은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브로야의 사우샘프턴 시절을 기억하며 그의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있다"라고 브로야가 여전히 중하위권 팀들에게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소개했다.
브로야가 톱 자원인 만큼, 전반기 동안 최전방에서 활약했던 황희찬과 경쟁 구도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황희찬이 팀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였기 때문에 황희찬이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큰 체구를 가진 브로야가 자신의 장점을 앞세워 또다른 경쟁 구도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