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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졸전, 그러나 저력…일본, 베트남과 전반전 3-2 리드 (전반 종료)

기사입력 2024.01.14 21:32 / 기사수정 2024.01.14 22:0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충격적인 졸전을 뒤집고 일본 축구의 매서운 맛을 되찾은, 롤러코스터 같은 45분이었다.

우승 1순위라는 일본이 베트남과의 아시안컵 첫 경기 전반전을 3-2로 마쳤다. 독일을 적지에서 4-1로 대파했던 일본 축구의 모습은 전반 중반까지 온데간데 없었다. 일본은 역전까지 허용하며 대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듯 했으나 기어코 멀티골을 터트리며 한 골 앞서고 후반전을 기약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이 14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 베트남과의 전반전을 3-2로 앞섰다.

1년 1개월 전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던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위로 아시아 최강이다. 반면 베트남은 94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반전 45분만 놓고 보면 베트남이 일본에 비수 같은 득점포 2방을 쾅쾅 꽂아넣으면서 분전했다. 다만 일본도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면서 다시 전세를 뒤집는 능력을 선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일본은 부상 중인 미토마 가오루를 비롯해 구보 다케후사, 도미야스 다케히로 등 유럽 명문 구단에서 뛰는 선수들을 일부 제외하긴 했으나 선발 라인업 11명 중 9명을 유럽파로 채우며 대표팀 스쿼드의 화려함을 과시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호소야 마오, 나카무라 케이토, 미나미노 타쿠미, 이토 준야, 모리타 히데마사, 엔도 와타루, 이토 히로키, 다니구치 쇼고, 이타쿠라 코, 스가와라 유키나리가 선발로 필드플레이어를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스즈키 자이온이 착용했다.

베트남은 부이 호앙 비엣 아잉, 보 민 쫑, 응우옌 탄 빈, 판 뚜언 타이, 응우옌 타이 손, 웅우옌 뚜언 아잉, 팜 쑤언 마잉, 응우옌 딘 박, 도 흥 중, 팜 뚜언 하이가 필드플레이어로 출격했다. 골문은 필립 응우옌이 지켰다.

두 팀은 직전 대회인 201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회에선 8강에서 격돌했다. 당시 도안 리쓰의 선제골을 잘 지켜 일본이 1-0으로 이기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번엔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만나게 됐다.

일본은 전반 초반 베트남의 단단한 수비를 뚫어내며 선제골을 일찌감치 뽑아내고 기세를 올렸다.

전반 11분 코너킥 찬스에서 수비수 이타쿠라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컷백 패스한 것을 뒤에 있던 모리타가 오른발 대각선 슛으로 연결한 것이다. 이를 베트남 골키퍼 응우옌 필립이 쳐내자 프랑스 AS모나코에서 뛰는 미나미노가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넣어 첫 골로 완성했다.

최근 A매치 10경기에서 45골을 터트린 일본의 화력이 베트남전에서도 불을 뿜는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 때부터 베트남의 예상 못한 대반전이 시작됐다.



전반 15분 베트남도 코너킥 때 골을 뽑아내며 금세 1-1 동점을 만든 것이다. 도 흥 중의 코너킥 때 공격수 웅우옌 딘 박이 골문 가까운 쪽에서 백헤딩 슛을 날렸다. 일본의 가나 혼혈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이 멍하니 당할 수밖에 없을 만큼 절묘한 곡선을 그리며 골로 완성됐다.

베트남의 반격은 한 번으로 끝이 아니었다. 전반 32분 수비수 스가와라 유키나리가 상대 역습 저지하다가 경고를 받고 페널티지역 외곽 왼쪽에서 프리킥을 내줬는데 이 때 베트남의 역전골이 나온 것이다. 수비수 비엣 안 부이 호앙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반대편으로 내준 헤딩 패스를 팜 뚜언 하이가 골문 왼쪽 바로 앞에서 오른발 아웃사이드로 밀어넣어 2-1 역전에 성공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베트남 축구의 날카로운 맛에 일본 선수들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본은 전반 40분이 지나면서 침착하게 공격을 풀어나갔고 결국 전반 종료 휘슬 전 3-2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전 45분 주장 엔도의 패스를 받은 미나미노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대각선 슛을 가볍게 차 넣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 6분이 주어진 가운데 프랑스 랭스에서 뛰는 나카무라 게이토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대각선 슛을 날려 베트남 골망을 3번째로 출렁였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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