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일 동갑내기 절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아시아 정상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12일(이하 한국시간) '사커 다이제스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구보는 카타르 도하에 입성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준비하며 "아시안컵 결승에서 한국과 경기하고, 소속팀으로 돌아가 파리 생제르맹과 맞붙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이강인을 언급했다.
구보는 이어 "이강인과 카타르에서 서로 만나자고 약속했는데, 한국과 일본 대표팀 모두 쉬는 날이 없어서 보지 못했다"면서 "아시안컵 결승전을 통해 이강인을 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한국과 일본의 차세대 간판 스타로 꼽히는 이강인과 구보는 이번 대회 우승 문턱에서 적으로 마주할 수도 있다. 대진표 구조상 우승 후보로 평가받은 두 팀은 결승에서 '숙명의 한일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아시안컵 직후에도 만난다. 내달 13일부터 열리는 UCL 16강에서 이강인의 소속팀 PSG와 구보가 뛰는 레알 소시에다드가 격돌한다.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리는 두 팀의 16강 첫 번째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내달 15일 오전 5시에 킥오프한다. 한일전 가능성이 있는 아시안컵 결승은 11일 오전 0시에 시작해, 만약 한국과 일본일 결승에 진출한다면 두 선수는 연달아 맞붙을 가능성도 있다.
구보는 "아시안컵 결승에서 이겨서 우승하면 (UCL 16강) 1차전은 비겨도 괜찮을 것 같다. 1차전 정도는 (이강인에게) 양보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농담하며 웃었다.
이강인과 구보 모두 어린 시절에 스페인으로 넘어가 축구를 배우며 성장했다. 2001년생 동갑인데다 같은 아시아 선수이기에 이강인과 구보는 빠르게 친해지면서 현재까지도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강인이 지난 2021년 발렌시아를 떠나 같은 스페인 라리가 소속인 RCD마요르카로 이적하면서 당시 마요르카에서 뛰던 구보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그러다가 구보가 지난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레알 소시에다드로 옮기면서 헤어졌다.
이강인과 구보 모두 이번 아시안컵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젊은 스타다다. '알자지라'는 12일 아시안컵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 10명을 소개하며 구보를 4위, 이강인을 9위로 꼽기도 했다.
한편 구보는 이날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하며 부상을 털어낸 모습을 보여줬다고 일본 매체들은 전했다. 그는 지난 2일 알라베스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9라운드 경기 종료 직전 허벅지를 다친 바 있다.
구보는 올 시즌 유럽 무대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는 일본 선수. 라리가에서 6골 3도움, UCL에서 1도움 등 공식전 6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 축구 이적 시장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구보의 시장 가치를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높은 6000만 유로(약 865억원)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통산 5번째이자 1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조별리그 D조에서 경쟁하는 일본은 베트남을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르고, 이어 이라크, 인도네시아와 차례로 맞붙는다.
조별리그 E조에 속한 한국은 바레인(1월 15일), 요르단(20일), 말레이시아(25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대회 목표는 우승이다. 1956년 초대 대회, 1960년 제2회 대회 연속 우승한 한국은 이후 정상 제패한 적이 없다. 64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