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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호날두처럼 되지 않길…부친 손웅정 "저래서 아름답게 내려와야"

기사입력 2024.01.11 11:11 / 기사수정 2024.01.11 11:11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월드 클래스' 손흥민의 부친 손웅정씨가 손흥민이 커리어 마지막에 정상에서 아름답게 내려오길 바랐다. 커리어 말년에 잡음이 많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사례를 보고 들은 생각이다.

손웅정씨는 최근 JTBC에 출연한 뒤 "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호날두를 보면서 (손)흥민이에게 '저래서 내려오는 것도 참 아름답게 내려와야 한다'라는 얘기를 했다"라고 밝혔다.

한때 리오넬 메시와 함께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혔던 호날두지만, 호날두의 말년은 썩 좋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던 호날두는 유벤투스를 거쳐 지난 2021년 여름 친정팀 맨유로 돌아왔다. 합류 초반에는 맨유의 최다 득점자로 활약하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나, 이듬해 문제가 터졌다. 2022년 맨유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에릭 턴 하흐 감독과 마찰이 생긴 것.



당시 호날두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기 전 영국 유명 방송인 피어스 모건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월드컵 기간에 공개된 방송에서 호날두는 "맨유는 날 배신했다. 난 턴 하흐 감독에게도 배신감을 느꼈다. 그는 나를 존중하지 않았고, 때문에 나도 그를 존중하지 않았다"라며 턴 하흐 감독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호날두가 분노한 이유는 출전 시간 때문이었다. 턴 하흐 감독은 이전보다 기량이 떨어진 호날두를 자주 기용하지 않았고, 후반전 막바지에 투입하기도 했다. 이에 불만이 생긴 호날두는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에서 경기가 끝나기 전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호날두는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날 출전시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난 텐 하흐 감독이 일부러 그런 행동을 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 경기 전부터 턴 하흐 감독이 그런 방식으로 나를 화나게 했다고 느꼈다. 턴 하흐 감독은 나를 존중하지 않았고, 이게 내가 토트넘전에 경기장을 떠난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호날두는 턴 하흐 감독 외에도 웨인 루니 등 과거 맨유에서 함께 발을 맞췄던 전 동료들을 서슴없이 비판했다. 이 방송으로 인해 호날두는 맨유 구단은 물론 팬들과도 등을 졌다. 결국 맨유는 호날두와 계약을 해지했고, 호날두는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로 이적했다.

호날두는 지금도 알 나스르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였던 호날두의 말년이 명성에 비해 초라했다는 느낌은 앞으로도 지우기 힘들어 보인다. 호날두에 대한 평판을 깎아내린 건 호날두 본인의 태도였다.



호날두의 사례를 지켜본 손웅정은 아들 손흥민이 호날두와 같은 길을 걷지 않길 바랐다. 1992년생으로 올해 32세가 된 손흥민도 커리어 후반부를 보내고 있다. 여전히 프리미어리그(PL)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기는 하나, 축구선수들이 일반적으로 30대 중반 혹은 중후반에 축구화를 벗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손흥민의 커리어도 많이 남지 않았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지금까지 손흥민이 보여준 모습을 생각했을 때, 다행히 손흥민은 손웅정의 바람대로 축구와 '굿바이'를 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국내에서나 해외에서나 좋은 인성과 그 인성에서 나오는 올곧은 행실로 유명한 선수다. 인성과 실력을 모두 갖춘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는 물론 국가대표팀에서도 다른 선수들의 귀감이 되는 스타 플레이어로 여겨진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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