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루마니아 미남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 영입을 시도하던 토트넘 홋스퍼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드라구신 에이전트가 드라구신이 팀을 떠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풋볼 이탈리아는 3일(한국시간) "드라구신 에이전트가 토트넘에게 경고했다. 그는 드라구신이 현재 시점에선 소속팀 제노아를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드라구신 에이전트 플로린 마네아는 이탈리아 'TV플레이'에 출연해 드라구신의 미래에 대해 밝혔다. 마네아는 "드라구신은 돈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오로지 성장 전망과 그가 뛸 수 있는 팀에 대해서만 생각한다"라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많은 팀들의 연락이 있었다. 하지만 드라구신은 그들의 제안을 전혀 듣고 싶어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 개인적으로도 나폴리, AS로마, AC밀란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었다. 드라구신은 시즌 도중 제노아를 떠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시즌 도중 이적하는 건 드라구신에게 미완성된 일을 남겨두는 것과 같을 것"이라며 "토트넘 등 프리미어리그 구단들과 접촉해왔으나 현재로서는 그는 떠날 생각이 없다"라고 못박았다.
앞서 드라구신 영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영국 현지 보도와는 상반된 내용이다. 데일리메일은 지난 2일 "토트넘은 이번 주말까지 라두 드라구신과 2500만 파운드(약 414억원) 계약 마무리하길 원하고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센터백 옵션을 강화하려 하기 때문이다"며 "21세인 루마니아 국가대표 드라구신에 대한 협상은 금요일(한국시간 2023년 12월 30일)에 진행됐다. 구단은 제노아와 이적료에 관해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적 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 역시 같은 날 "토트넘은 드라구신과 관련해 곧 제노아와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드라구신은 토트넘 이적을 원하며 개인 조건에 이미 동의했다"고 전한 뒤 "이적료를 2700만 유로로 높이기 위해 논의 중이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센터백 보강에 열중하고 있다. 주전 센터백 미키 판더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모두 쓰러져 전문 센터백이 에릭 다이어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토트넘은 풀백 자원으로만 수비라인을 꾸리는 등 선발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토트넘의 눈에 들어온 건 2002년생 루마니아 미남 센터백 드라구신이었다.
이제 21세가 된 어린 선수지만 올 시즌 세리에A 17차례 전 경기를 선발 풀타임으로 소화하는 등 제노아 핵심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그의 활약상에 대해 축구통계매체 '스쿼카'는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 세리에A 수비수들 중 공중볼 경합에서 가장 많은 승리(53회)를 거뒀다"라며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 드리블 돌파를 단 1번만 허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유럽 축구 소식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달 31일 SNS을 통해 "토트넘이 라두 드라구신과 장기 계약을 두고 개인적인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이해된다"라고 전하며 드라구신이 토트넘 이적에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 드라구신 에이전트의 입에서 "떠날 생각이 없다"라고 명확하게 언급되면서 토트넘행 가능성이 미궁에 빠졌다.
물론 에이전트의 언론플레이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급한 건 수비 자원이 부족한 토트넘이지 드라구신이 아니다. 토트넘과의 협상 테이블을 유리하게 이끌고자 이런 발언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루마니아 프로스포르트에 따르면 드라구신 측은 토트넘에 바이아웃 조항 삽입을 요구했고, 토트넘이 이를 받아들이자 이적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선수를 잘 보내주지 않는 토트넘 구단 특성을 고려해, 향후 빅클럽 이적이 용이하도록 에이전트가 7000만~8000만 유로(약 1100억원 안팎) 바이아웃 조항 삽입을 요구했다. 토트넘에서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에이전트가 직접 토트넘으로 갈 생각이 없다고 밝힌 가운데 드라구신이 올 겨울 제노아를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될지 주목 받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