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아시안컵 출전을 앞둔 이강인이 제2의 고향 발렌시아에서 옛 친구들과 재회했다.
이강인은 28일(한국시간) 개인 SNS에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스페인 발렌시아 유소년 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파블로 곤살베스, 세사르 바나클로이와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이강인은 바나클로이 어깨에 손을 올리고 미소를 지으며 옛 친구들과의 재회를 즐겼다.
발렌시아 지역지 수페르데포르테는 "이강인이 발렌시아에 방문했다. 그의 꿈과 새로운 친구들을 만났던 곳으로 다시 돌아왔다"라며 "짧은 휴식기를 맞은 이강인은 오랜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발렌시아 레트로바를 찾았다. 발렌시아 1군에 데뷔한 B팀 소속 곤살베스와 바나클로이와 찍은 사진을 SNS에 공유했다"라고 세 선수의 만남을 조명했다.
매체는 "각자의 상황은 다르다. 모두 발렌시아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시간을 공유했다. 이강인의 경우 1군에 진입해 입지를 다지고 잠재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발렌시아와 재계약을 맺지 않고 자유계약으로 마요르카에 합류했다. 마요르카는 현재 뛰고 있는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게 만든 스포츠 경력의 결정적인 성장 단계였다"라고 이강인의 근황을 전했다.
곤살베스에 대해서는 "경력의 결정적 순간에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루벤 바라하 감독 밑에서 1군과 B팀을 오가고 있다"라고 설명했고, 바나클로이에 대해서는 "발렌시아 유소년 팀을 떠나 미국 몽베르데 아카데미에 입단했고 빌라마르산트로 이적해 스페인으로 돌아왔다. 바나클로이는 그곳에서 은퇴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정은 다르지만 친구 관계는 계속된다. 자신의 경력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는 이강인은 옛 추억을 기억하고 축구로부터 얻은 오랜 우정을 위해 발렌시아에 돌아왔다"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10살이던 2011년 발렌시아로 건너가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꾸준히 훈련을 받으며 성장한 이강인은 발렌시아 1군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팀을 이끌 대형 유망주로 성장했다. 라리가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출전 기회를 잡으며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끝이 좋지 않았다. 발렌시아가 이강인을 방출대상으로 여기고 재계약 없이 마요르카로 내보냈기 때문이다.
당시 발렌시아 감독으로 부임했던 호세 보르달라스는 훗날 인터뷰를 통해 "그들은 내가 구단에 도착하자마 이강인을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강인이 매우 나쁜 선수라고 말했다"라면서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안 좋은 선수라 무슨 일이 있어도 떠나야 한다고 했다. 놀랐다. 이강인과 단 이틀만 훈련했는데도 난 코치들에게 이강인이 최고라고, 이강인을 판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라고 털어놨다.
발렌시아에서 사실상 쫓겨난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기량이 더욱 상승했다. 첫 시즌에는 험난한 주전 경쟁을 펼쳤다. 동갑내기 라이벌 구보 다케후사에게 밀려 주로 교체 자원으로 출전했다. 코로나19도 경쟁에 타격을 줬다.
그러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부임한 후 조금씩 기회를 얻기 시작하더니 지난 시즌 에이스로 중용되면서 날개를 달았다. 직전 시즌 강등 위기까지 갔던 마요르카를 중위권까지 끌어올렸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6골6도움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에 라리가 강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비롯해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강인은 수많은 팀들의 구애를 뿌리치고 지난 여름 바이아웃을 지불한 PSG로 이적했다.
이번 시즌 PSG에서 활약은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리그 1골2도움, 챔피언스리그 1골로 공격포인트도 올렸다. 축구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지난 22일 이강인을 리그1 전반기 베스트 11에 이강인을 포함시켰다. 개막전부터 17라운드까지 기록한 평점을 평균으로 나눠 포지션별로 점수가 가장 높은 11명을 뽑은 결과 이강인이 왼쪽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PSG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는 이강인은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 한 후 카타르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클린스만호에 합류할 예정이다. 대표팀 합류 전, 옛 고향 발렌시아를 찾아 친구들과 만나면서 회포를 풀었다.
사진=이강인SNS, 수페르데포르테, 후스코어드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