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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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4군데나 가봤지만, 염어르헝 결국 무릎 수술…"선수 회복 의지 강해"

기사입력 2023.12.19 06:30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다시 수술대에 오른다. 어느 때보다 강한 회복 의지를 다지고 있다.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미들블로커 염어르헝이 무릎 수술을 받는다.

구단 관계자는 18일 엑스포츠뉴스와 통화에서 "염어르헝의 병원 진단 내용은 우측 무릎 외측 대퇴골의 연골 손상 및 연골 하골 손상이다. 반월상연골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진단은 지난달에 받았다. 가능하면 수술하지 않는 방법을 찾기 위해 저명한 의료진을 알아봤고, 병원 4군데를 방문했다. 모두 수술해야 한다는 소견이 나왔다"며 "선수에게 가족과 먼저 상의해 보라고 했다. (조 트린지) 감독님과 대화도 진행했다. 수술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벌써 세 번째 수술이다. 염어르헝은 목포여상 시절 한 차례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지난 시즌 초반이던 지난해 11월에도 2경기에만 출전한 뒤 오른쪽 반월상 연골 수술을 받았다.

이번 수술은 다음 달인 내년 1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가 최대한 안전하게 수술을 받고 무사히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 생활에 영향이 가장 적은 방향으로 택했다"며 "수술은 서울 소재 병원에서 하고 재활은 (연고지인) 광주에서 할 것이다. 선수단 내에 의료 전문 트레이너들이 있어 따로 담당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재활 기간은 최소 6개월에서 최대 9개월로 전망하고 있다. 관계자는 "다음 시즌 개막에 맞춰 준비하려 한다. 대신 선수의 재활 상황, 몸 상태에 맞춰 진행할 것이다"며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체중 조절 등도 병행할 생각이다. 볼 훈련까지 모두 포함한 재활 기간이 6~9개월이다"고 말했다.

구단에선 반복된 수술로 선수의 마음이 다치진 않았을까 염려했다. 관계자는 "최근 한 달 동안 염어르헝이 위축된 듯한 모습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힘들 수 있는데 내색을 안 하더라"며 "잘 이겨내 다시 코트로 돌아오겠다는 의지가 무척 강해 보였다. 지난 시즌 수술할 때보다도 더 큰 각오가 느껴졌다"고 귀띔했다.

몽골 출신인 염어르헝은 2020년 배구선수의 꿈을 안고 목포여상에 입학했다. 세터 염혜선(정관장)의 양친이 그를 돕기 위해 입양을 결정해 가능했다. 염어르헝은 지난 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194㎝의 압도적인 신장으로 역대 여자부 국내선수 최장신을 기록했다.

염어르헝은 지난해 9월 광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서 귀화면접 시험을 치렀다. 법무부 국적과로부터 최종 합격 통보를 받으며 V리그 데뷔의 문이 열렸다. 지난 시즌 그는 2경기 3세트에 출전했다. 득점은 없었다. 올 시즌엔 9경기 9세트서 6득점(공격성공률 23.08%)을 기록했다. 수술로 인해 조기에 시즌 아웃됐다. 2024~2025시즌 개막전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사진=KOVO​​​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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