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이 라운드 MVP 수상을 자축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소속팀 흥국생명의 9연승을 견인하고 기분 좋게 3라운드를 시작했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5-22 25-17)으로 이겼다.
흥국생명은 지난 1일 광주 원정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2(25-10 20-25 25-22 22-25 17-15)로 꺾은 데 이어 사흘 만에 리턴 매치까지 승리로 장식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시즌 12승 1패, 승점 34점으로 2위 현대건설(9승 4패, 승점 29), 3위 GS칼텍스(8승 5패, 승점 22)와의 격차를 벌렸다. 지난 10월 31일 GS칼텍스전 세트 스코어 3-0(25-22 26-24 25-23) 셧아웃 승리부터 시작된 연승 행진을 '9'까지 늘리면서 여자부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김연경은 이날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7득점을 책임졌다. 공격 점유율 26.47%, 공격 성공률 51.85%, 공격 효율 44.44%의 괴력을 뽐내며 페퍼저축은행을 무너뜨렸다.
김연경은 1세트부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5득점, 공격 성공률 55.56%로 클러치 능력을 뽐내면서 흥국생명이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김연경은 2세트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5득점, 공격 성공률 44.44%를 기록하며 옐레나와 함께 흥국생명 공격의 중심을 잡아줬다.
3세트는 김연경이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연경은 블로킹 2개 포함 7득점, 공격 성공률 55.56%로 펄펄 날면서 흥국생명의 셧아웃 승리의 발판을 놨다.
특히 16-16으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뒤 18-16에서 페퍼저축은행 박정아의 오픈 공격을 완벽한 블로킹으로 저지한 장면은 이날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김연경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2라운드까지는 우리 팀이 훈련 때 준비했던 부분들이 게임에서 잘 나오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페퍼저축은행에 대한 분석도 많이 하고 우리 플레이가 안 된 부분을 복기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블로킹과 수비가 좋았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연경은 이날 게임 시작 전 여자부 2라운드 MVP 선정에 대한 수상을 진행했다. 김연경은 2라운드 동안 135득점을 올리며 득점 8위(국내 선수 중 1위), 공격 성공률 41.03%로 공격 종합 7위(국내 선수 중 1위)를 기록했다. 세트당 평균 0.2개로 서브 6위에 등극하는 등 팀의 에이스로서 흥국생명의 2라운드 전승에 기여하며 개인 통산 7번째 라운드 MVP를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김연경은 "사실 개인적인 기록은 2라운드보다 1라운드 때가 더 좋았다"며 "2라운드 MVP를 받을 수 있었던 건 역시 팀이 전승을 했기 때문이다. 동료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한턱 쏴야할 것 같다"고 웃었다.
김연경은 정규리그 개막 후 팀이 순항하고 있지만 최근 맹추격을 이어오고 있는 2위 현대건설이 신경 쓰인다는 입장이다. 최대한 많은 승점을 확보해 선두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흥국생명은 오는 20일 안방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3라운드 맞대결을 치른다. 이때까지 최소 현재 격차인 승점 4점을 유지해야만 선두 수성이 수월해진다.
현대건설은 '블로퀸' 양효진을 중심으로 여자부 최고의 높이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시즌을 치를수록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역시 현대건설에 대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김연경은 "현대건설을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다. 당연히 의식하면서 게임을 치르고 있다"며 "최대한 승점을 잃지 않기 위해 매 경기 집중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기력이 최근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견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건설, 정관장 같은 팀들은 워낙 높이고 있어서 공격 때 어려움을 겪는다"며 "우리가 오늘 경기도 이겼지만 약간의 기복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괜찮았지만 우리 경기력의 편차가 있는 건 보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