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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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아웃 완패' 김종민 감독 "승부처는 1세트…거기서 팀이 미끄러진 것 같다"

기사입력 2023.11.26 00:00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2경기 연속 풀세트 접전의 여파 때문일까, 한국도로공사가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졌다.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도로공사는 25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흥국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5-27 20-25 19-25)으로 완패하면서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도 흥국생명에 패배한 도로공사는 2연패에 빠졌고, 3승8패(승점 12)로 6위에 머물렀다.

이날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팀 내 최다인 20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국내 선수들의 부진이 팀의 패배로 이어졌다. 부키리치를 제외하면 두 자릿수 득점을 생산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도로공사는 끈질기게 상대를 물고 늘어졌고, 선두 흥국생명을 상대로 첫 세트부터 듀스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25-25에서 2점을 빼앗기면서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기선제압에 실패한 도로공사는 2세트와 3세트에도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3세트 13-13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시작했고, 도로공사는 내리 4점을 헌납하면서 추격 의지가 꺾였다. 결국 앞선 두 세트보다 큰 격차로 3세트를 마감, 셧아웃 패배를 면할 수 없었다.



경기 후 김종민 감독은 "승부처는 1세트였다. 1세트를 잡았다면 분위기상 팀이 좀 더 좋은 흐름으로 갈 수 있었다. 거기서 승부를 걸었어야 하는데, 공이 부키리치 쪽으로 가지 못하고 전새얀 쪽으로 가면서 팀이 고전했던 것 같다. 항상 (부키리치의) 반대쪽 공격이 약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어떻게든 풀어가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경기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전새얀을 선발로 내보낸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김 감독은 "리시브와 수비가 잘 된다고 하더라도 높이나 공격력을 갖고 갈 필요가 있어서 그렇게 결정했는데, 많이 부족해 보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전새얀뿐만 아니라 이예림, 고의정까지 나오며 교체가 잦았던 도로공사다. 그만큼 아웃사이드 히터에 대한 팀의 고민이 여실히 드러났다. 김종민 감독은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리시브가 되지 않더라도 공격에서 어느 정도 점수를 가져갔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너무 약했던 것 같다"며 "분명 자신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 선수들이 알고 있을 텐데, 다들 부담스러워 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얘기했다.

직전 경기(22일 GS칼텍스전) 이후 세터 이윤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던 김종민 감독은 이날도 이윤정의 플레이가 아쉽기만 했다. 김 감독은 "솔직히 1세트에서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부키리치한테 공이 갔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거기서 팀이 미끄러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블로커가 한 명이라고 하더라도 거기서 득점을 뽑는 게 어렵다면 확률적으로 선택해야 하는데, 조금만 불안하면 자신에게 편안한 쪽으로 공을 주려는 경향이 있다 보니까 썩 좋진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도로공사는 나흘간 재정비를 가진 뒤 30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소화한다.

사진=KOVO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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