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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경제계 매과이어야!!" 충격 조롱→1년 뒤 사과 "맨유 핵심이군요"→"OT 놀러오세요" 그야말로 대인배

기사입력 2023.11.23 11:25

이태승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중앙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대인배' 면모가 드러냈다.

축구 전문 매체 '90MIN'은 23일(한국시간) "지난 12월 매과이어를 조롱한 가나 국회의원이 매과이어에게 공식 사과를 전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이삭 아동고 의원은 지난 12월 가나 부통령 마하무두 마우비아에게 비난을 가하기 위해 "바우미아는 '경제계의 매과이어'"라고 지칭했다.

중도 좌파 계열 정당인 NDC 소속 아동고 의원은 집권 여당이자 가나의 중도 우파 정당 NPP의 마우비아에게 가나의 국가 예산 할당 문제와 관련된 사안으로 비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 22일 아동고는 약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매과이어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전했다. 아동고는 가나 의회서 "작년 마우비아 부통령에게 매과이어라고 지칭했다. 매과이어에게 사과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어 "오늘날 매과이어는 (부진했던) 전세를 뒤집었고 변화하는 축구 선수다. 매과이어는 맨유를 위해 골도 넣고 있다"며 "맨유의 중추적인 선수"라며 자신의 과거 발언을 수정하고 용서를 구했다.





매과이어는 아동고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그는 자신의 SNS에 "사과 잘 받았다. 조만간 올드 트래퍼드(맨유 홈구장)에서 뵙길 바란다"며 악수를 하며 활짝 웃는 이모티콘을 게시했다. 사과를 받아들였을 뿐 아니라 올드 트래퍼드로도 초대하는 '훈훈한' 모습에 팬들 또한 찬사를 보냈다.

한 팬은 "우린 이 선수를 싫어할 수 없다"며 매과이어의 인성에 박수를 보냈고 "사과에 답을 보내다니 말도 안된다"며 그의 결단력을 높이 사는 팬들도 있었다.





매과이어는 지난 2022/23시즌부터 온갖 조롱과 멸시를 한몸에 받았다. 팀의 주장이었지만 리그서 단 16경기만 출전했고 이전 시즌인 2021/22시즌 2500여분을 기록했던 출전 시간은 2022/23시즌 들어 700분대로 급감했다. 결국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 전 에릭 턴하흐 감독에 의해 주장 완장을 박탈당했다.

게다가 나오는 경기서 치명적인 패스 미스를 범하며 영상 편집 공유 플랫폼 '틱톡'과 '유튜브' 등지에서 우스꽝스러운 노래와 함께 매과이어의 실수들만 게재하는 조롱이 널리 퍼지기도 했다.




매과이어를 향한 도넘은 비난에 동료 축구 선수들도 일제히 들고 일어났다.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인 골키퍼 애런 램스데일은 지난 9월 "매과이어는 대표팀을 위해 많은 것을 헌신하는 선수"라며 "조롱과 비난은 멈춰야한다"고 호소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또한 "매과이어는 강한 남자기 때문에 그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잘 이겨낼 것"이라며 응원을 보냈다.

그러나 올 시즌 매과이어는 다시 맨유의 주전 수비수로 발돋움하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턴하흐는 여전히 매과이어를 기용할 생각이 없어보였지만 주전 수비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인해 매과이어를 선발 라인업에 올리기 시작했고 그 또한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를 저버리지 않고 최선의 활약을 보여주는 중이다. 




축구 통계 전문 플랫폼 '풋몹'에 따르면 매과이어는 올 시즌 맨유의 공중볼을 담당하는 큰 축이다. 공중볼 경합 성공률이 78.6%로 구단 선수들 중 가장 높다. 게다가 리그 전체 센터백과 놓고 봐도 96%의 다른 센터백들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헌신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시즌 평점 7.25점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매과이어는 지난 A매치 기간에 잉글랜드를 대표해 몰타와 북마케도니아와의 두 경기서 모두 풀타임 출전했다. 그는 27일 열릴 에버턴과 맨유의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경기서 다시 팬들의 앞에 설 예정이다.

상황이 이렇게 매과이어에 긍정적으로 흐르고 있고 먼 아프리카 국가의 국회의원까지 사과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모던 가나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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