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한 명이 이적시장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에서 러브콜을 보내더니 이번엔 김민재가 뛰는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눈여겨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벨기에 1부리그 선두 위니옹 생질루아즈에서 활약 중인 일본 대표 센터백 마치다 고기 얘기다.
우선 토트넘을 지휘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그를 주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일본통'이다. 호주 국가대표팀을 사임한 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일본 J리그의 요코하마 F. 마리노스 지휘봉을 잡아 2019년 J리그 우승을 일궈낸 적이 있었다.
토트넘에 오기 전 직장인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셀틱에서도 일본 선수들을 중용했다. 셀틱에서 일본 선수들이 많을 땐 최대 6명에 이르기도 했다.
그런 그가 토트넘에 온 뒤 셀틱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후루하시 교고, 하타테 레오를 데리고 온다는 보도가 나오더니 최근엔 미키 판더펜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센터백에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내년 1월 열리는 겨울이적시장서 영입하길 희망하는 자원으로 일본 대표팀 중앙 수비수 마치다를 점찍었다는 소식이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팀토크'는 지난 21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가 영입 희망리스트에 위니옹 생질루아즈에서 뛰는 센터백 마치다 고키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매체는 "토트넘이 마치다를 영입해서 센터백 백업 멤버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가 일본 국적 수비수를 원한다는 소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팀토크'는 지난달 말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서 뛰고 있는 수비수 이타쿠라 고가 토트넘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타쿠라가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멀티포지션 자원이라는 점에서 토트넘 구미가 당겼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당시 매체는 "이타쿠라가 두 가지 역할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며 "이타쿠라는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홀딩 미드필더(공격 전진 방해)역할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당장 토트넘이 이타쿠라를 데려올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최근 발목 수술을 받아 최소 올해 말까지는 제활에 전념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번엔 마치다가 토트넘과 연결됐다.
'팀토크'는 "(주전 센터백)미키 판더펜의 부상으로 수비수 층이 얇아졌다.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은 에릭 다이어인데, 다이어를 1월 이적시장서 내보내는 조건은 수비수 추가 영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밝히며 토트넘이 다이어 매각을 위해서라도 백업 수비수 영입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축구 매체 '90MIN'은 "3개월간 공백기를 가질 판더펜과 마찬가지로 왼발 중앙 수비수"라며 "왼발 센터백이 희귀하고 왼쪽 측면 자원에게 패스를 내줄 때 더욱 수월하다는 점에서 마치다는 충분히 이점이 있는 자원"이라고 했다.
그런데 비슷한 시점에 뮌헨 이적설도 흘러나온 것이다.
'디지스포르트'는 22일 "뮌헨이 단돈 300만 유로(약 42억원)로 놀라운 영입을 준비 중"이라며 "맨유에서 뛰는 라파엘 바란이 영입 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보이지만 연봉이 너무 많다"며 "생질루아즈의 26살 수비수 마치다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수비수는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3/24시즌 벨기에 리그에서 16경기 나섰다"며 "뮌헨이 마치다를 데려가면 김민재에 이어 또 다른 아시아 선수가 생기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적료 40억원에 불과한 가성비 높은 수비수를 두고 토트넘과 뮌헨이 경쟁하는 그림이다. 이는 두 팀의 센터백 사정이 비슷해서다.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판더펜이 센터백 주전으로 뛰고 있는데 로메로는 2경기 더 쉬면 징계가 풀려 돌아오지만 판더펜은 허벅지 부상으로 내년 1월까지는 복귀가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백업 센터백이 필요하고, 돈을 많이 쓸 수 없다보니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일본 인맥을 동원해 마치다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뮌헨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다요 우파메카노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지만 수비수가 없어 무리하게 출전 중이다. 네덜란드 대표 월클 수비수 마테이스 더 리흐트는 다쳐서 재활에 돌입했다. 몸이 성한 수비수가 김민재 말고는 없다보니 백업 수비수 보강 필요성이 생겼다.
원래 토트넘 에릭 다이어, 맨유 바란 등을 알아봤으나 연봉이 높고 더리흐트 복귀하면 후보로 밀릴 수 있다보니 가성비가 나오질 않는다. 이에 따라 다시 수비수를 찾고 있는데 마치다가 레이더망에 걸려든 것이다.
일본인 수비수를 놓고 공교롭게 토트넘과 뮌헨이 다투는 그림이 성사됐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