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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매치 40·41호골 폭발…2위 황선홍에 9골 차 '성큼'

기사입력 2023.11.22 00:00 / 기사수정 2023.11.22 00:0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선전, 이현석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6년 8개월 만에 벌어진 월드컵 아시아 예선 중국 원정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구단 토트넘에서 9년째 뛰고 있는 이유를 증명하며 2골 1도움을 기록, 자신의 A매치 40호골은 물론 41호골까지 터트렸다.

얼마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4세 이하(U-24)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끈 레전드 공격수 황선홍 감독의 기록에 한 자리 수 차이로 다가갔다.

손흥민은 21일 중국 광둥성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홀로 두 골을 몰아치고 정승현의 쐐기골을 돕는 등 원맨쇼를 펼치며 한국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멀티골로 자신의 A매치 40·41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A매치 5연승도 견인했다.

중국전 전날 선수들을 불러모은 뒤 "내일 관중도 꽉 찬다는데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하고자 하는지, 플레이를 잘 보여줘서 아예 숨도 못 쉬게 만들어 주자"라며 중국을 상대로 완벽한 경기를 펼치자는 의지를 다졌다. 이어 "힘내서 이기고 잘 돌아가자"라며 동료들과 어깨 동무를 하고 훈련 마지막 순간을 큰 구령과 함께 마무리했다.

"숨도 못 쉬게 하자"는 발언이 손흥민의 입에서 나왔다는 게 흥미로웠다. 그 만큼 다부진 각오로 중국에서 진가 발휘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 발언을 손흥민을 그대로 지켰다.



손흥민은 전반 11분 페널티킥으로 일찌감치 A매치 40호골 축포를 터뜨렸다. 

한국은 전반 9분 돌격대장 황희찬의 돌파 한 방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이를 손흥민이 넣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황희찬이 왼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드리블을 치고 들어간 뒤 전방에 짧은 패스를 내줬다.

이 때 조규성이 볼을 받아 마무리를 지으려는 찰나에 옌쥔링과 중국 수비수들, 조규성, 황희찬이 엉켰다. 그리고 장셩롱이 황희찬을 걸려넘어트린 것으로 드러났다.

주장인 장린펑이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을 번복될 리가 없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전반 11분 오른발 강슛으로 골문 왼쪽 구석 하단을 빠르게 흔들었다. 손흥민은 득점 뒤 '쉿' 세리머니를 펼치고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찰칵 세리머니를 이었다. 손흥민의 A매치 40번째 골이 터졌다. '쉿' 세리머니 때 중국 팬들은 지지 않겠다는 듯 함성을 계속 질러대고 특유의 응원 구호인 '짜요'를 외쳤다.



손흥민의 쇼는 한 골로 끝나지 않았다.

한국이 1-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할 것 같은 순간 세트피스로 헤더골을 터트리며 4만 관중을 다시 한 번 잠재운 것이다.

전반 45분 이강인이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전진 패스를 내줬고 이를 손흥민이 오른발 터닝슛으로 연결했으나 옌쥔링이 쳐냈다. 하지만 이후 벌어진 코너킥 찬스에서 골이 터졌다. 이강인의 코너킥을 손흥민이 골문 가까운 쪽에서 볼 방향을 돌려놓는 헤더를 시도했고 이게 중국 골망을 한 번 더 흔들었다. 흔치 않은 손흥민의 헤더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42분 미드필드에서 문전을 향해 정교한 오른발 프리킥을 올렸고, 정승현의 머리에 정확히 배달해 한국의 세 번째 골을 도우며 원맨쇼를 마쳤다.

중국전은 손흥민 자신의 통산 116번째 A매치였는데 40, 41호 골을 연달아 신고하며 한국 남자 축구선수 역대 득점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위는 58골을 넣은 차범근 전 감독이고, 2위는 50골을 기록한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다. 이날 멀티골을 쏘아 올린 손흥민은 황 감독과의 격차를 한 자릿수(9골)로 줄였다.

또 손흥민이 A매치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건 지난 3월 24일 콜롬비아와의 친선 경기 이후 약 여덟 달 만이다. 후반 31분 먼 거리에서 왼발로 강한 슈팅을 날려 해트트릭을 노리기도 했지만, 크로스바를 크게 벗어난 것이 아쉬웠다.

2골 1도움을 올렸지만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에서 주로 서는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아니라 2선 공격수를 맡아 플레이메이커 같은 움직임을 선보이는 등 골 외에도 다양하게 클린스만호에 기여해 왜 주장이고 왜 에이스인지를 입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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