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한 뒤로 잉글랜드 무대를 비롯한 그 어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력이 있는 팀으로 평가받았다. 이러한 평가에는 구단 유스 출신으로 팀의 간판스타가 된 해리 케인의 존재가 컸다.
케인은 2011/12시즌 토트넘에서 1군 선수단에 오른 뒤 노리치 시티로의 임대 등으로 경험을 쌓았다. 이후 2013/14시즌부터 토트넘의 경기에 간간히 등장하며 골을 넣더니 2014/15시즌부터는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잡고 무서운 득점력을 뽐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서 320경기를 뛰며 213골을 넣었다. 이는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인 앨런 시어러의 441경기 260골 기록에 가장 근접한 선수인 셈이다.
그러나 현재 케인은 시어러의 기록을 넘을 수 없다. 지난 여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해 잉글랜드 무대서 더이상 그의 모습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케인이 은퇴하기 전에 시어러의 기록을 깨기위해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할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됐다. 사우샘프턴의 레전드 축구선수이자 미드필더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100골 기록에 성공한 매트 르티시에의 견해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렌즈'는 지난 20일(한국시간) 맷 르티시에와의 인터뷰 영상을 자사 SNS에 공유하며 눈길을 끌었다.
해당 영상에 르티시에는 "내가 만약 케인이라면 아직도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득점자 기록을 넘보고 있을 것"이라며 케인의 프리미어리그 복귀 가능성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기록 달성이 손 뻗으면 닿을 정도에 있다"는 말로 케인의 기록 달성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전했다.
다만 케인 나이가 문제다. 케인은 올해로 만 30세다. 언제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할 지는 알 수 없지만 시어러와의 기록차가 47골임을 감안했을 때 두, 세 시즌은 더 뛰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르티시에는 "(뮌헨에서) 36, 37세까지 뛴 후 다시 돌아와 프리미어리그서 서너 시즌정도 뛸 수 있다면 기록을 깰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그 나이까지 자신의 실력을 유지하는 노력을 쏟아야한다"고 덧붙였다.
케인 또한 자신이 오랫동안 축구 선수로 활동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케인은 "30세가 되면 선수로써 끝이라고 하지만, 내 축구 인생은 이제 막 후반전에 들어섰다"며 "10년동안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뛰었으니 10년은 더 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개인 관리에도 힘쓰는 근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국의 언론 매체 '데일리 메일'은 "케인이 개인 물리치료사와 요리사를 고용해 신체와 식단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르티시에는 케인의 부재가 올 시즌 토트넘에게 별 영향이 없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르티시에는 "(케인이 떠나자) 주변 사람들은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끝났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시작하니 케인 없이도 잘 하고 있다"며 "정말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케인의 부재를 손흥민으로 해결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부임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본디 윙어였던 손흥민을 중앙 공격수로 전향시키는 '손톱'전술을 활용해 리그 첫 10경기서 무패행진을 이어나갔다.
다만 지난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첼시전을 기점으로 주요 자원들이 징계 및 부상으로 이탈해 2연패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토트넘은 A매치 기간이 끝난 후 26일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13라운드 경기로 순위 경쟁에 다시 돌입한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