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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류중일 감독 "일본과 대등한 경기 가능…프리미어12 만반의 준비 하겠다" [APBC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3.11.19 23:41 / 기사수정 2023.11.19 23:59



(엑스포츠뉴스 도쿄, 유준상 기자) 한국 야구가 또 한번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동시에 과제도 떠안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일본과 결승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3-4로 패하면서 준우승을 확정했다. 2017년 1회 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같은 결과를 받아들였다.

예선에서 일본에 1-2로 패했던 한국은 호주전 3-2, 대만전 6-1 승리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표팀은 김혜성(2루수)-김도영(3루수)-윤동희(우익수)-노시환(1루수)-김휘집(지명타자)-김주원(유격수)-김형준(포수)-문현빈(좌익수)-최지훈(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고, 김주원의 타순을 9번에서 6번으로 조정하며 첫 우승 도전에 나섰다.

대회 2연패가 목표였던 일본은 후지와라 교타(지명타자)-고즈노 카이토(유격수)-모리시타 쇼타(좌익수)-마키 슈고(1루수)-사카쿠라 쇼고(포수)-만나미 츄세이(우익수)-가도와키 마코토(2루수)-사토 테루아키(3루수)-오카바야시 유키(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곽빈이 선발 중책을 맡은 가운데, 대표팀은 4회초 노시환의 선제 2타점 적시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5회말 마키 슈고의 솔로포로 추격을 허용한 데 이어 6회말에는 최승용이 사토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헌납했다. 그렇게 대표팀의 리드가 사라졌다.

대표팀은 최준용과 최지민의 호투를 앞세워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고, 10회초 윤동희의 1타점 적시타가 터져나오면서 3-2 리드를 되찾았다. 하지만 마무리투수 정해영이 10회말 사카쿠라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헌납한 뒤 2사 만루에서 가도와키의 끝내기 안타로 고개를 떨궈야 했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역전패가 아쉽긴 하지만, 두 팀 모두 경기 내용이 너무 좋았다. 양 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그동안 한일 양국의 격차가 벌어진 상태였는데, 이번 대회로 조금만 더 기본기를 지키면 앞으로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투수들은 같은 150km/h대 공을 던지더라도 일본 투수들과 볼 끝이 달랐다. 타자들도 좀 더 정교함을 갖춰야 한다. 그냥 삼진을 당하지 않고 커트해내는 게 필요하다. 한국에 돌아가면 일본 야구를 더 분석해서 공략법을 찾아낼 것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류중일 감독은 "경기 마치고 선수들과 미팅을 했다. 다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이번 대회에서 고생했다고 얘기했다"며 "이번 대회로 선수들이 한 단계 더 성숙해졌고, 올해 대표팀 멤버 중에서 내년 11월 프리미어12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있을 것이다. 만반의 준비를 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류중일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총평을 부탁한다면.

-역전패가 아쉽긴 하지만, 두 팀 모두 경기 내용이 너무 좋았다. 양 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이번 대회로 얻은 성과와 과제는.

-그동안 한국과 일본 양국의 격차가 벌어진 상태였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조금만 더 기본기를 지킨다면 앞으로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투수들의 경우 같은 150km/h대 공을 던지더라도 볼 끝이 일본 투수들과 다르고, 타자들도 좀 더 정교함을 갖춰야 한다. 그냥 삼진을 당하는 게 하니라 커트해내는 게 필요하다. 한국에 돌아가면 일본 야구를 더 분석해서 공략법을 찾아낼 것이다.

▲2024 프리미어12,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8 LA 올림픽에 대한 기대는.

-이번 대회로 선수들이 한 단계 더 성숙해졌다. 내년에도 리그 이후 11월에 프리미어12가 있는데, 역시 이 멤버 중에서 대회에 나가는 선수가 있지 않을까 싶다. 만반의 준비를 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선수들에게 어떤 얘기를 했나.

-경기 끝나고 미팅을 진행했다. 그동안 항저우에서, 또 도쿄에서 고생했다고 얘기했다.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당부한 게 있다. 4~5년 전 미야자키 캠프에 간 적이 있는데, 투수들이 기본 140km/h 이상 던지고 타자들도 그냥 홈런을 막 칠 수 있을 정도로 몸을 만든 뒤에 연습하는 걸 봤다. 일본은 날씨가 좋아서 1년 내내 준비를 할 수 있지만, 우린 겨울에 날씨가 추운 만큼 그렇게까지는 훈련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12월에 쉬지 않고 1월에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또 2월에 캠프에서 운동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한국 대표팀 예선~결승 성적

-예선 1차전 vs 호주: 3-2 승리(연장 10회)
-예선 2차전 vs 일본: 1-2 패배
-예선 3차전 vs 대만: 6-1 승리
-결승 vs 일본: 3-4 패배(연장 10회)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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