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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치고 잘 막았다…'패배 위기' 류중일호 구한 'KIA 3총사' 활약 [APBC]

기사입력 2023.11.17 00:00 / 기사수정 2023.11.17 14:29



(엑스포츠뉴스 도쿄, 유준상 기자) 첫 경기부터 확실하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KIA 타이거즈 3인방' 최지민, 정해영, 김도영이 대표팀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호주와의 예선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순탄치 않은 과정 속에서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2개 대회 연속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17일 일본전과 18일 대만전을 앞둔 선수들 입장에서도 한결 부담을 덜게 됐다.

경기 내내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선발투수 문동주가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으나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6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도영이 팀의 득점에 힘을 보탰다. 2회말 무사 1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출루한 김도영은 나승엽의 볼넷으로 2루로 이동한 뒤 김형준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았다. 경기 개시 이후 한국의 첫 득점이었다.



이후 두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김도영은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좌익수 왼쪽 2루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대타 박승규의 삼진 이후 김형준의 유격수 땅볼 때 3루로 진루했고, 김주원의 우전 안타 때 홈으로 달려들어 팀에 두 번째 득점을 안겼다.

선발 문동주-김영규-신민혁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최지민도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7회초 1사 1·2루에서 등판해 릭슨 윙그로브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알렉스 홀의 유격수 뜬공과 클레이튼 캠벨의 우익수 뜬공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다섯 번째 투수 최승용이 9회초 2사 1·2루까지 공을 던진 뒤 마운드로 향한 투수는 정해영이다. 정해영은 홀에게 삼진을 이끌어내며 이닝을 마친 데 이어 승부치기가 펼쳐진 10회초에는 무사 1·2루에서 첫 타자 캠벨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사 1·2루에서는 팀 후배 김도영이 도움을 줬다. 크리스토퍼 버크의 타구가 3루수 쪽으로 빠르게 날아갔는데, 얼굴에 공을 맞은 김도영이 한번에 포구하지 못했다. 그러나 인플레이 상황이었기 때문에 곧바로 공을 잡은 뒤 3루를 밟았고, 2루 송구로 아웃카운트 두 개를 채웠다. 그러면서 호주의 10회초가 종료됐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도 "7회초에는 최지민이, 8회초와 9회초에는 최승용이 잘 막아줬다. 마무리투수 정해영도 잘했다. 10회초에는 김도영이 수비를 잘해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본다"며 세 선수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KIA 3인방'이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가운데, 17일 일본전에는 또 한 명의 KIA 소속 선수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좌완 영건' 이의리다. 류중일 감독은 "이의리는 우리나라 최고의 좌완 투수다. 또 일반적으로 일본 팀에 좌타자가 많다. 제구만 잘 된다면 막아줄 것이다. 공이 빠르고 제구가 잘 될 때는 상대가 치기 어려운 스타일이다. 1회부터 제구가 잘 되는지 안 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이의리의 선전을 기원했다.

'숙적' 일본을 상대로도 KIA 선수들의 활약이 빛날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한국 대표팀 최종 엔트리

▲투수(12명): 문동주(한화), 정해영, 이의리, 최지민(이상 KIA), 신민혁, 김영규(이상 NC), 조병현, 오원석(이상 SSG), 최승용, 곽빈(이상 두산), 최준용(롯데), 원태인(삼성)

▲포수(3명): 김동헌(키움), 김형준(NC), 손성빈(롯데)

▲내야수(7명): 김혜성, 김휘집(이상 키움), 김도영(KIA), 김주원(NC), 나승엽(롯데), 문현빈, 노시환(이상 한화)

▲외야수(4명): 김성윤(삼성), 박승규(상무), 최지훈(SSG), 윤동희(롯데)

◆APBC 2023 한국 대표팀 주요 일정 및 결과

-16일 오후 12시: 예선 1차전 호주-한국(3-2 한국 승리)
-17일 오후 7시: 예선 2차전 한국-일본
-18일 오후 7시: 예선 3차전 대만-한국
-19일: 3위 결정전(오전 11시) 또는 결승전(오후 6시)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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