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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선배' 베일의 천금 조언…"벨링엄, 스페인어 좀 해! 나처럼 되지 말고!"

기사입력 2023.11.15 22:1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한때 레알 마드리드 스타였던 가레스 베일이 클럽 후배 주드 벨링엄한테 천금같은 조언을 남겼다.

영국 매체 '버밍엄 메일'은 "가레스 베일은 주드 벨링엄에게 팬들을 위한 '꼭두각시'가 되라며 레알 마드리드에서 자신이 했던 잘못된 행동을 피하라고 조언했다"라고 보도했다.

2003년생 잉글랜드 미드필더 벨링엄은 이제 20세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향후 축구계를 이끌어 갈 슈퍼스타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뛰던 벨링엄은 여름 이적시장 때 이적료 1억 300만 유로(약 1437억원)로 레알 유니폼을 입었다.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레알에 입성한 벨링엄은 합류하자마자 맹활약하면서 부동의 주전으로 거듭났다. 올시즌 벨링엄은 모든 대회에서 14경기에 나와 13골 3도움을 기록하면서 공격수가 아님에도 엄청난 득점력을 과시했다.



벌써부터 구단 역대 최고의 영입 중 하나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레알 선배인 베일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벨링엄한테 조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베일도 지난 2013년 여름 이적료 8500만 파운드(약 1377억원)로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레알로 전격 이적했다. 당시 레알은 베일을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 월드 레코드를 작성했다. 종전까지 이적료는 1위 자리는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8000만 파운드(약 1296억원)에 떠나 레알로 이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갖고 있었다.

베일은 벨링엄처럼 레알에서 환상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그는 2013/14시즌 모든 대회에서 44경기에 나와 22골 16도움을 기록하며 레알 공격의 한 축을 맡았다. 또 스페인 컵대회인 코파 델 레이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모두 골을 터트리며 2관왕을 달성했다.

당시 베일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와 함께 일명 'BBC 라인'을 형성해 유럽 최고의 공격진으로 명성을 떨쳤다.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베일은 2022년 여름 레알을 떠나기 전까지 클럽 통산 258경기 106골 67도움을 기록했다. 트로피도 챔피언스리그 우승 5회를 포함해 총 15개를 들어 올리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듯 보이지만, 베일과 레알의 마지막은 그리 좋지 못했다.

레알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던 베일은 어느 순간 부상이 잦아지면서 결장하는 기간이 늘어났다. 이때 베일은 회복에 집중하기 보다 골프를 치러 다니는 등 고액 연봉을 수령 중인 프로선수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고, 이는 레알 팬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결국 레알에서 오랜 시간 뛰었지만 떠날 때 많은 박수를 받지 못했던 베일은 LAFC에서 반시즌을 뛰고, 웨일스 축구대표팀과 함께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한 뒤 지난 1월 34세 나이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레알 커리어 마지막이 좋지 않았던 베일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벨링엄한테 "내가 그에게 해주고 싶은 가장 큰 조언은 레알에선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라며 "규칙을 따르지 않고, 꼭두각시처럼 언론이 말하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채찍질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갈락티코를 많이 보게 될 텐데, 그들은 갈락티코 멤버처럼 행동하고, 언론이 원하는 대로 하면서 레알의 경기를 펼칠 것"이라며 "아마 난 이 부분 때문에 몰락했던 거 같다. 난 그런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축구가 끝나면 집에 가고 싶었는데, 그게 방해가 돼서 공격받았다"라고 덧붙였다.

'갈락티코'는 스페인어로 '은하수'를 뜻하며, 이는 슈퍼스타를 영입해 드림팀을 만들겠다는 레알의 이적 정책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베일은 갈락티코 멤버였지만 경기장 밖에서 축구스타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해 언론의 비판을 받게 됐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내 조언은 솔직하게 말해 경기장 밖에서도 레알 마드리드답게 하라는 것"이라며 "경기가 끝나면 인터뷰도 해야 하고, 스페인어로 말하도록 노력하는 등 그런 일들을 모두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베일이 비판을 받았던 요소들 중 하나가 바로 레알에서 9년이나 있었음에도 스페인어를 구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만 이에 대해 베일은 지난 7월 영국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스페인어를 잘할 수 있지만 스페인어로 말하고 싶지 않았다"라며 "그저 모든 것을 고요하게 유지하고 싶었을 뿐이다. 나를 둘러싼 소동이 일어나지 않길 원했다"라고 해명했다.

베일은 벨링엄이 자신처럼 레알 팬들과 스페인 언론들이 원치 않는 행동을 하다가 온갖 비난에 시달리게 되는 상황을 원치 않아 천금 같은 조언을 남겼다. 이제 레알에서 커리어의 첫 장을 써 내려가고 있는 벨링엄이 베일의 조언을 새겨들어 향후 베일과 유사한 상황을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AP, 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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